▲ '프로듀스X101'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에 선정된 최종 멤버 11명.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의 투표조작 혐의를 받는 PD 안준영 씨가 시즌2가 끝난 뒤인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약 1년 6개월 동안 강남지역 유흥주점에서 기획사 측으로부터 술 접대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접대부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9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사기·배임수재·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5일 구속된 안 씨는 지난해 1월부터 기획사로부터 술접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안 씨는 경찰조사에서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방송된 '프로듀스48(시즌3)'과 올해 5월~7월 방송된 '프로듀스X101(시즌4)'의 순위 투표 조작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가 술접대를 받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된 지난해 1월은 시즌2가 끝나고 난 뒤 6개월, 시즌3 시작 5개월 전인 시기다. 경찰은 안 씨가 이때부터 접대를 받기 시작해 시즌3이 시작되고 시즌4까지 끝난 올해 7월까지 수십차례에 걸쳐 1억여 원의 술 접대를 받았다고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안씨는 시즌3과 4에서 출연자들이 최종 멤버에 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동안 자신은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내내 술 접대를 받고 다니며 투표를 조작한 셈이다. 또 시즌3 시작 수개월 전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점에서 투표 조작을 사전에 모의하고 결정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가능하다.

접대는 주로 안 씨가 받았으며 이 자리에는 접대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안 씨가 소위 '2차' 등 성접대까지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함께 구속된 CP(총괄 프로듀서) 김 모씨도 함께 접대를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순위 조작 대부분이 안 씨 의지에 따른 것이지만 김 씨도 순위 조작 사실 자체는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찰은 안씨와 김씨 등이 투표 결과를 조작한 후 실제로 다르게 발표해 CJ ENM의 업무를 방해하고 시청자들로부터 유료문자의 투표 수익금을 취득했다고 보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연예기획사와 제작사들이 안씨에게 향응을 제공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한편 안씨와 김씨는 지난 5일 구속됐다.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이번 범행에서 피의자의 역할 및 현재까지 수사경과 등에 비춰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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