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자리 번호판 인식 못하는 전국 민간 시설 주차장 약 30%

▲ 국토부가 도입한 8자리 번호판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신규 도입된 8자리 번호판(123가1234)을 달고 운행한 일본 브랜드 차주가 불매 운동 중에 일본차를 샀다는 이유로 행인으로부터 지적당한 상황이 발생했다.
또 국토교통부가 지난 9월 8자리 번호판을 기존 7자리 번호판이 포화상태라는 이유로 도입했지만 주차장 기계가 인식을 못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서울에 사는 김모(36)씨는 지난 7월 일본 브랜드 도요타의 '라브4' 차량을 구매해 8자리 번호판을 달고 다녔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8자리 번호판을 단 일본 차량이 온라인에서 각종 놀림거리가 되고 길에서 위협을 받는단 얘기도 들었다"며 "여성 운전자라 더욱 무섭게 다가온다"고 했다.


이달 초, 서울 도심에서 일본 브랜드 렉서스 차량이 횡단보도 앞에서 지나가던 행인이 멈춰서 "어떻게 불매 운동 중에 일본 차를 살 수 있느냐"고 화를 내는 사례도 있었다.


이와 같이 8자리 번호판 도입 시기가 일본 불매 운동 시기와 겹치면서, 도요타, 렉서스 등 일본 차 판매량은 지난 7월 2674대에서 8월 1398대, 9월 1103대로 급감했다. 이에 일본차 업계에선 어쩔 수 없이 할인 혜택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8자리 번호판을 인식하지 못하는 전자식 주차장에서 부각됐다. 국토부가 최근 국회 김철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경찰청 단속카메라와 전국 도로공사 톨게이트는 100% 인식한다.

하지만 전국 민간 시설 주차장 중 약 30%는 여전히 8자리 번호판을 인식 못 한다. 경찰청 단속카메라와 전국 도로공사 톨게이트는 100% 인식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기준 8자리 번호판 인식이 가능한 민간시설주차장은 전국 평균 71%에 불과했다. 전북의 경우 절반 넘게(53.2%) 8자리 번호판을 인식 못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8자리 번호판을 발부받은 이모(38)씨는 "외출할 때마다 8자리 번호판 인식 가능한 주차장을 미리 찾아 놓고 나서는 것이 필수"라고 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자동차 누적 등록 대수가 2300만대를 넘어섰다. 인구 2.234명당 1대꼴로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다.

새로 발부된 8자리 번호 조합으로는 자동차 번호판을 추가로 2억1000만개까지 만들 수 있으며,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다고 국토부는 보고 있다. 차량 용도에 따라 119나 112 같은 특수번호 표시도 가능하다.

한편, 국토부는 "민간시설까지 빠르게 업데이트가 완료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며 "아직 업데이트가 안 된 아파트의 경우 차단기 수동 개폐를 위한 경비실 인력을 상시 배치하고, 쇼핑몰 등에서도 주차요금 정산 인력을 추가로 대기시키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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