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오후 경기 연천군 중면 마거리 민통선 내 임진강 상류 마거천에 살처분 돼지의 핏물이 스며든 하천 모습. (사진=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 제공)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을 막기위해 예방적 차원으로 살처분된 돼지의 사체에서 나온 침출수가 유출됐다. 이에 대해 정부는 대대적인 현지점검에 나서겠다고 12일 밝혔다.
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는 지난 11일 돼지 살처분 및 매몰 과정에서 돼지의 사체에서 나온 핏물 등이 유출돼 인근 소하천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에 방역 당국은 침출수가 임진강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1차적인 차단 조치를 취한 상태다. 이어 살처분이 진행된 현지에 대해 대대적인 일제 점검도 시행한다고 밝혔다.

12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연천군은 지난 10일 매몰 처리 과정 중 침출수가 작업 현장에서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 매몰지 확보가 늦어지면서 돼지 사체 4만7000여마리를 쌓아놓았는데, 마침 당일 비가 내려 핏물이 인근 하천으로 들어간 것이다.

연천군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사례가 2차례 연속 나오면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연천군 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창궐했다고 판단, 더욱 추가적인 발병을 막기 위해 돼지 수매를 통해 예방적 살처분 방식으로 돼지를 없앴다.

다만 돼지를 살처분하는 과정에 있어서 시간적 여유와 기상 조건 등에 대한 여러 조건이 따지지 않고 급한 행정 처분으로 돼지 사체에서 나온 핏물 등이 인근 상수원인 임진강으로 흘러 들어갔다.

우선 농식품부는 침출수 유출을 확인하고 매몰지에서 150m 떨어진 소하천 사이에 둑을 2개 설치해 침출수가 하천에 유입되는 것을 막았다. 연천군은 취수원에서 시료를 채취해 수질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다만 침출수 유출에 대해 '뒷북행정'이라는 비판은 나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침출수로 인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추가적인 발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데다 식수원의 오염과도 연결되는 중대안 사안인데 중앙 부처 차원에서 대응이 늦고 미온적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매몰 작업을 지자체 단위로 추진하다 보니 상황에 대한 인지가 늦었다"고 시인했다.

정부는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매몰 조치가 되도록 조치하고 농식품부·환경부·지자체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매몰지(101개)를 적합하게 조성했는지 일제 현지 점검을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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