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화웨이가 자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만큼은 점유율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6% 감소하며 최근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제품 출시 및 여름방학 프로모션 등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해서는 6% 상승했다.

특히 올 3분기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상위 5개 브랜드가 시장의 92%를 차지하면서 소규모 브랜드들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양상을 보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임스 얀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점점 상위기업에 집중되면서 소규모 브랜드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상위 업체들은 OEM을 수직적으로 통합하며 R&D 투자 및 혁신을 지속적으로 이루고 있고, 적극적인 채널공략 및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 면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폰 품질의 향상, 시장 성숙, 중국 경제 악화 등으로 인해 스마트폰 사용주기가 길어지고 있고, 이로 인해 중국 시장이 정체되면서 올해 안에는 성장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올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41.5%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의 3분기 출하량은 총 4150만대에 달했다. 이 중 프리미엄 P30 시리즈(P30, P30 프로)가 약 600만대, 노바5 프로(Nova5 pro)가 약 300만대 이상 출하됐다.

화웨이가 무역제재 이후 해외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자국 시장에 집중해 국내 판매 전략을 공격적으로 확대한 것이 성공요인으로 분석된다.

또 화웨이 스마트폰에 탑재된 대부분의 서비스와 어플리케이션은 현지화 돼 있기 때문에 중국 소비자에게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오히려 애국심을 고조시켜 브랜드 인지도 및 판매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애플은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했으나 카운터포인트의 월별보고서인 마켓 펄스에 따르면 아이폰 11과 XR의 가격조정과 다양한 색상의 제품 출시로 9월 마지막 주 높은 수요를 보이면서 7월과 8월의 급격한 감소를 상쇄한 모습을 보여 애플의 4분기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카운터포인트는 중국의 5G(5세대 이동통신)에 대해 “5G가 2019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0년에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스마트폰 수요를 다시 불러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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