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베타 버전 솔루션 발표.. VR을 활용한 노출치료 효과에 '주목'


투데이코리아=박영배 기자 | 최근 5년 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위험군 판정을 받은 소방공무원이 늘어났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소방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제출한 ‘최근 5년간 소방공무원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지원 현황’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21만 8천여 명의 소방공무원에 대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중 약 1만여 명이 위험군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국립정신건강센터의 조사 결과 역시 소방관이 일반인 대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경험하는 비율은 10배, 우울증 발생 비율은 5배 이상 높음을 시사하고 있다.


PTSD는 신체적인 손상 또는 생명에 대한 불안 등 정신적 충격을 겪은 후 심적 외상을 받아 나타나는 질환으로, 소방관은 재난 및 화재 등 참혹한 현장을 수시로 경험하기 때문에 PTSD 경험 비율이 일반인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학계에서는 PTSD 증상개선에 가상현실(VR)을 활용한 노출치료의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참전 후 트라우마를 갖게 된 군인들을 대상으로 VR 노출치료를 실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증명한 바 있다. 이는 전장 상황을 점진적으로 재경험하게 함으로써 불안을 둔감화시키는 솔루션으로, 해당 솔루션은 미국의 50개 병원에 보급되었다.


더불어 VR 노출치료를 활용한 비즈니스 분야에서도 스페인의 Psious, 미국의 Limbix, 영국의 Oxford VR와 같은 기업은 이미 수십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넥스트어스(NextUs)가 소방관 PTSD 상담용 VR 노출치료 솔루션의 베타 버전을 개발, 오는 11월 말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심리적 고위험군인 소방관의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를 돕는 솔루션으로, 환자별 맞춤형 치료를 위한 맞춤형 콘텐츠 저작도구, 뇌파 측정으로 과학적 감정분석 및 실시간 콘텐츠 제어가 가능한 콘텐츠 콘트롤 패널, 환자관리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내담자 정보관리 도구로 구성된다.


넥스트어스 김동섭 대표는 “이번 개발과정을 통해 확보한 기술력을 토대로 경찰관과 일반인 PTSD 상담용 VR 노출치료 솔루션도 개발할 계획”이라며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를수록 인류의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가상현실을 활용한 전문적인 정신치료 시장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넥스트어스는 앞서 화재진압과 구급활동에 대한 콘텐츠 개발로 각각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경기콘텐츠 진흥원으로부터 창업자금을 지원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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