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일본이 세계무역기구(WTO) 2차 협의를 앞두고 반도체 제조 공정에 쓰이는 핵심 소재 액체 불화수소에 대해 수출 허가를 내렸다.
이로써 일본이 수출규제한 반도체 핵심 물품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허가를 모두 내준 셈인 만큼 WTO 협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정부는 화학소재 생산업체인 스텔라케미파에 우리나라에 대한 액체 불화수소(불산액) 수출을 허가해줬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필요한 소재로 반도체 공정시 불순물을 제거할 때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7월 포토레지스트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함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포함된 품목 중 하나다.
일본은 수출규제 이후 3달 동안 기체 불화수소(에칭가스) 수출을 허가하면서도 액체 불화수소는 허용하지 않았으나 이번 계기로 3개 품목이 모두 제한적이나마 수출 제한이 풀렸다.
다만 이 같은 행보는 곧 다가올 WTO 2차 협의를 앞두고 일본의 수출 규제라는 것은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국 측 제소에 따라 진행 중인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과정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이 액체 불화수소를 국산화 작업에 성과를 냈다는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기업들은 액체 불화수소를 공정에 투입해 시험 가동하는 등 상당한 진전을 거두고 있다.
일본내 기업들의 불만도 감지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출 규제로 인해 고순도 불화수소를 판매하는 일본 기업 텔라케미파는 한국 수출규제가 시행된 3분기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각각 21%, 88%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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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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