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판 광군제를 표방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지난 1일 개막했지만 국내 카드사들은 혜택을 축소하는 등 관심이 저조하다.

투데이코리아=편은지 기자 | 중국의 광군제·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를 표방하는 국내 최대 쇼핑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가 해를 거듭할수록 저조해지는 관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심지어 올해는 국내 카드사까지 외면하면서 또 한번 허울뿐인 행사로 전락하고 있다.
◇ 카드사 “정부가 마케팅 비용 줄이라길래...”

코세페는 올해로 4회째를 맞아 지난 1일부터 개막했다. 업계에 따르면 코세페가 처음 실시된 지난 2016년만 해도 전 카드사들이 참여해 할인 등 혜택이 많았던 것과는 달리 해가 지날수록 카드사들의 혜택이 저조해져 올해는 거의 외면당한 수준이다.

올해 코세페 행사에 공식적으로 참여하는 카드사는 우리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등 5곳이다. 이마저도 무이자 할부를 비롯한 제휴 할인, 캐시백, 경품 행사, 상품권 증정, 포인트 적립 확대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던 지난 2016년과 달리 올해는 무이자 할부가 제공 혜택의 전부다.

불과 2년 만에 카드사들의 참여가 저조해진 데에는 코세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처음에는 정부의 내수 경기 활성화 취지에 동참하기 위해 참여했지만 참여기업과 서비스 제공 기업들이 마케팅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하면서 참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카드사들을 상대로 압박한 마케팅비용 축소 권고가 결국 고객들에게 돌아갈 할인혜택을 줄였다고 카드사들은 입을 모은다. 앞서 금융당국은 카드사가 마케팅 비용을 과도하게 쓸수록 결국 가맹점의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 결과적으로 카드업계 수익성을 훼손한다며 마케팅 비용을 줄이라고 요구해왔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는 분위기 속에 따로 코세페 관련 마케팅을 하기도 부담스러웠는데, 당국이 비용을 줄이라고 한 덕분에 불참 구실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압박조치가 결국 카드사들이 코세페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 셈이다.

또 일각에선 카드사들과 협업이 가능한 백화점업계의 참여가 미미한 점 역시 코세페에 대한 카드사들의 관심도를 낮췄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할인율 부담에 보이콧을 선언했다가 올해 코세페 참가 명단에 가장 뒤늦게 이름을 올린 게 백화점 업계였기 때문이다.

▲ (사진=신한카드 제공)

◇ 광군제·블랙프라이데이엔 혜택 ‘집중’

중국의 광군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그야말로 예년처럼 ‘대규모 쇼핑축제’가 될 예정이다. 해외 상품을 직구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매년 늘고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이에 국내 카드사들도 코세페에 아꼈던 혜택을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에 쏟아붓는 모습이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다음 달 15일까지 한 달간 아마존에서 신한카드로 130달러 이상 구매 시 10달러, 500달러 이상 구매 시 30달러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인 오는 29일 오전 9시부터 아마존에서 프로모션 코드 입력 후 현대카드로 100달러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15%(최고 75달러)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11월 한 달간 행사 응모 후 유니온페이 브랜드가 탑재된 KB국민카드로 아마존, 애플 온라인 스토어, 아이허브, 햡바 등에서 원화 환산 금액 기준 20만원 이상을 결제하면 이용 금액의 10%를 캐시백으로 돌려준다.

하나카드도 이벤트 기간 동안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하나카드로 30달러 이상 결제한 고객 선착순 1만명에게 4달러 즉시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마스터브랜드 하나카드로 결제 시 결제금액에 따라 최대 15달러 즉시할인 혜택도 추가로 받을 수 있어 총 19달러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도 해외직구 이용 시 최대 2만5000원의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직구의 경우에는 현금 송금보다는 카드 결제가 많기 때문에 이 시기에 이용금액이 많이 증가한다”며 “이 기간에 이벤트를 진행하면 이용금액 증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반면 국내에서 진행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는 참여하지 않는 기업들이 있다”며 “코세페가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 등과 비교했을 때 이용금액이 적은 편”이라며 “국민들도 코세페를 블랙프라이데이와 비교했을 때 큰 행사라고 생각하지 않아 비용 대비 효과가 덜하기 때문에 코세페에는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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