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리빙 측 결국 크라우드 펀딩 취소... 의혹은 그대로

▲ 지난달 30일부터 이 달 17일까지 바른리빙이 와디즈에서 진행된 '다모칫솔' 크라우드펀딩이 사기의혹의 휩싸였다. 해당 사진은 와디즈에서 진행된 다모칫솔 프로젝트 이미지 캡처.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눈 감고 만지면 '칫솔모'라곤 절대 상상 못해요! 0.003mm로 솜털처럼 부드러운 극강 미세모가 무려 만오천 개나 빽빽하게 들어 있거든요. 자극 없는 착한 양치의 시작, 다모칫솔"
지난달 30일에서 어제(17일) 바른리빙이 와디즈에서 크라우드펀딩으로 진행된 다모칫솔의 대한 홍보 메시지다. 투자액만 1억3900만원에 투자자 수만 4540여명의 이른다. 그러나 바른리빙이 와디즈에서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이 사기 의혹에 휩싸였다.

유튜브 채널 '사망여우TV'는 지난 17일 '끝없는 와디즈의 사기 제품.. 끝까지 참교육 합니다. 다모칫솔'이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해당 펀딩이 사기라고 주장했다.


▲ 다모칫솔의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문구로 홍보한 '와디즈 솜털이야, 칫솔이야? 0.003mm 칫솔모가 무려 만오천 개 <다모칫솔> 프로젝트' (와디즈 캡처)

해당 펀딩 상품은 다모칫솔로 기존의 칫솔보다 칫솔모가 많고 매우 섬세한 0.003mm의 칫솔모를 1만5000개 이상 촘촘히 채워넣은 칫솔로 '잇몸이 약해 양치질할 때 조심하는 분', '치아 간격이 넓어 꼼꼼한 양치가 필요하신 분', '교정중이라 일반 칫솔모가 자주 끼는 분'들을 위한 상품이라고 홍보했다.

또한 와디즈는 "현재 유통되는 극 미세모 칫솔모는 0.01mm의 칫솔모를 이용하는데 다모칫솔은 0.003mm 이하의 칫솔모를 사용, 더욱 부드럽고 자극이 없는 양치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밝혔다.


▲ 프로젝트 초반 1㎛로 홍보했던 다모칫솔 (유튜브 사망여우TV 캡처)
하지만 사망여우TV는 "해당 상품은 애초에 1㎛(0.001mm=1㎛)라고 홍보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3㎛으로 기존보다 3배나 차이나게 수정됐다"며 "두께가 수정된 이유는 이 제품을 펀딩한 투자자들이 칫솔모의 두께가 1㎛인것의 의문을 가졌고 실제 두께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업체는 1㎛으로 표기했던 이유에 대해 "일반적인 측정방법으로는 측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매우 얇다"며 "이는 칫솔모가 매우 미세함을 강조하고자 (크라우드펀딩)스토리에서 0.001mm로 수치를 표시했고 이로 인해 혼동이 생기신 투자자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사망여우TV는 "해당 업체는 수소문 끝에 비접촉식 3차원 측정지 플루투562를 사용, 다모칫솔의 칫솔모 수치를 정확하게 측정한 결과 3㎛이 나왔다"며 "정직함으로 보답하기 위해 스토리 내용을 1㎛에서 3㎛으로 변경하는 것에 너그로운 이해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망여우TV는 "정확히 한다면 해당 두께가 1㎛인 것에 의문을 품은 사람들이 문의하자 그때서야 자신의 칫솔모 두께를 수소문해서 측정하는게 말이 되느냐"며 "자신의 제품의 스펙도 제대로 모르고 크라우드펀딩을 올렸다는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 중국의 도매 사이트 '알리바바'에서 판매되는 다모칫솔과 유사한 제품. (유튜브 사망여우TV 캡처)
이어 사망여우TV는 "이러한 와중 와디즈에서 크라우드펀딩을 하는 다모칫솔의 대한 의문이라는 제보를 받았다"며 "이는 중국의 인터넷 도매 사이트 알리바바에서 파는 칫솔 제품과 칫솔 모양, 칫솔 손잡이, 칫솔 케이스 등 매우 유사한 점을 확인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이 제품들은 중국에서 약 266원 가량에 판매되고 있다"며 "약 7배에서 10배 가격인 2000원에서 2500원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해 판매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더 충격적인 것은 해당 상품은 이미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만개칫솔, 만모칫솔이라는 이름으로 와디즈 크라우드펀딩과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다모칫솔의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한 바른리빙 강지만 대표는 "해당 제품은 중국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으로 제작된다"고 해명했다.

OEM이란 주문자의 의뢰에 따라 주문자의 상표를 부착해 판매할 상품을 제작하는 업체를 의미한다. 보통 OEM이란 주문자가 디자인과 설계도 등을 모두 제공하고 공장은 단순 생산만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사망여우TV는 "해당 재품은 OEM 정도가 아니라 중국에서 만든 제품을 가져오는 수준"이라며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이 칫솔을 투자액만 1억3900만 원에 4500여명이 펀딩에 굳이 참여해 구매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중국에서 떼온 제품을 굳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구매해야 하느냐"며 "크라우드펀딩은 직접 개발하거나 개발의 많은 부분을 참여한 회사의 제품들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와디즈 홈페이지에서도 해당 사항에 대해 "이미 완성된 물건을 판매하는 일반 커머스와는 달리 아직 기성품으로 출시된 적이 없거나 제작과정 중인 제품과 서비스를 대상으로 하는 크라우드펀딩의 부정적 경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와디즈는 가능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명시했다.

한편 해당 펀딩은 18일 프로젝트는 조기 종료 및 전체 취소됐다. 와디즈는 "많은 서포터분들이 제기해주고 계신 의견들에 대해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 와디즈에서도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상당한 고민을 해오고 있었으나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빠르게 대처하겠다"고 해명했다.

다모칫솔을 크라우드펀딩 진행한 바른리빙 강지만 대표는 "중국 제조사에서 생산되고 있던 기존 초미세모 칫솔에 혀클리너와 손잡이 부분의 앞뒤 3홀을 추가하는 업그레이드 제품을 단독으로 개발 의뢰해 생산하기로 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영세한 기업이다 보니 제조사의 지원을 받기로 했고 그 조건으로 중국 내수시장에 대한 판매 권한을 줄 것을 요청 받아 제조사와 구두로 합의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제조사가 운영하고 있는 소매상들을 통해 저희가 단독으로 생산을 의뢰한 제품이 펀딩이 종료되기 전부터 판매되기 시작했다"며 "제조사 운영 소매상들에서 다시 다른 도소매상들로부터 제품이 유통되다보니 결국 해외 직구 사이트 등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제품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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