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띠해 키워드는 ‘마이티 마우스(MIGHGTY MICE)’

▲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2020 트렌드코리아'를 출간하고 올해의 키워드를 'MIGHTY MICE'로 정했다. (사진=미래의창)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 “나는 누구인가? 나다움이란 무엇인가?”
김난도 서울대학교 교수가 2020년의 키워드 ‘멀티 페르소나’를 두고 던지는 질문이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교수는 지난달 24일 ‘트렌드 코리아 2020’ 출간했다. 3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 중인 이 책에서는 올해 소비 트렌드 슬로건을 ‘MIGHTY MICE’로 정하고 ‘멀티페르소나’를 비롯해 ‘오팔세대’와 ‘업글인간’이 2020년을 주도할 것이라 예측했다.

우선 오팔세대는 대표적인 베이비부머 세대인 ‘58년생’을 아우르는 5060 세대를 뜻한다. 이제 은퇴 시기를 맞은 이들은 최근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각되며 자신의 여가활동과 유튜브 등을 자유롭게 이용하기 시작했다. 김난도 교수는 이들이 정체된 시장에 활력을 넣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키워드인 ‘업글인간’은 자신을 업그레이드하고 어제보다 나은 나를 지향하는 요즘 젊은이들의 성향을 이르는 말이다.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요즘 많은 청년들은 타인과 경쟁에서 이기고자 스펙을 쌓기 보다는 어제보다 발전한 나를 만드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며 “평생 직장 개념이 무너지고 주 52시간제까지 도입되면서 삶의 질적 변화를 원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의 말처럼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지난해부터 ‘워라밸(work-life balance)’, ‘소확행(소소하고 확실한 행복)’ 등의 신조어가 등장하며 ‘나의 행복’, ‘자기 관리’ 등 자신의 삶에 대한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이 유행처럼 불고 있다. 이에 김 교수는 올해도 역시 ‘어제보다 나은 나’를 지향하는 젊은이가 늘 것으로 보고 이를 ‘업글인간’이라 칭했다.

김 교수가 꼽은 10가지 소비트렌드 중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멀티 페르소나’다. 멀티페르소나는 상황에 따라 가면을 바꿔쓰듯 전환이 빠른 현대인들의 다중 정체성을 뜻하는 말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도 1인당 3~4개의 계정을 갖고 각기 다른 정체성을 보이는 현대인의 습성에 김 교수는 주목했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소비자의 정체성이 과도하게 기술적으로 결정되는 부작용을 주의해야 하고, 기업들은 고객의 다원화된 정체성과 상황에 맞는 유연한 커뮤니케이션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꼽은 내년 트렌드는 ▲매순간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는 '멀티 페르소나' ▲고객과의 마지막 접점에서의 만족을 의미하는 '라스트핏 이코노미' ▲기업의 선한 경쟁력을 구매 기준으로 삼는 세대 '페어 플레이어'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면서 상품·서비스가 '스트리밍'되는 라이프 ▲데이터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초개인화 기술' ▲팬덤에 속하는 것을 넘어 능동적으로 소비하는 '팬슈머' ▲기업·브랜드가 적자생존을 넘어 특화해야 살아남는다는 '특화생존' ▲'오팔세대'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등장한 베이비부머 세대 ▲가격과 품질 못지 않게 편리함을 따지는 '편리미엄' ▲성공보다 성장을 추구하는 새로운 자기계발형 인간 '업글인간'이다.

김 교수는 2007년부터 매년 이듬해 유행할 것으로 보이는 소비 트렌드 10가지를 꼽아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로 해마다 발표하고 있다. 그는 "지난 12년간 항상 다음 해의 경제를 걱정했다“며 ”실제로 경기가 좋지 않았다. 내년 경제 전망도 좋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김난도 교수가 뽑은 2019년 트렌드는 ▲컨셉을 연출하라 ▲세포마켓 ▲뉴트로 ▲필환경시대 ▲감정대리인 ▲데이터 인텔리전스 ▲카멜레존 ▲밀레니얼 가족 ▲나나랜드 ▲매너소비자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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