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초기 급등했던 돼지고기 가격이 소비심리 위축과 유통물량 증가 영향으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14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돼지고기를 살펴보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10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지난달대비 3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여파로 돼지고기 값이 폭락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9년 10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3.61로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8월과 9월 전월 대비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하락세로 돌아섰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수로 보통 한달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도 따라서 오르거나 내리는 경향이 있다.

한은은 지난달 생산자물가 하락은 돼지고깃값이 급락세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올해 9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한 공급 감소로 11.9% 오른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달에는 공급 증가와 수요 감소로 32.5% 급락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지 않지만 국내 첫 발병에다 혹시모를 공포감에 소비자들의 소비가 위축돼 가격이 하락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킬로그램(kg)당 315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3% 낮았다. 이와 함께 농산물(-1.4%), 수산물(-0.5%)도 하락하면서 농림수산품의 생산자물가는 지난달 4.7% 내려갔다.

한편 농림수산품을 제외하면 생산자물가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공산품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0.1% 내렸고,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반대로 0.1% 올랐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 물가는 보합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출하되는 상품과 서비스뿐 아니라 수입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반영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4% 하락해 올해 9월부터 두 달째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국내 출하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을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도 전월 대비 0.6%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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