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ICT 기기산업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 실시간 전략 게임 스타크래프트 대결에서 인공지능(AI)이 인간을 상대로 가볍게 승리한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손쉽게 설계한 제품이 그대로 3D프린터기에서 출력된다. 5G(5세대 이동통신) 무선 CCTV 기반 서비스가 무단횡단이 잦은 구역에서 보행자를 분석해 미리 위험을 감지한다.
우리 정보통신기술(ICT) 기기 산업의 최신기술을 살펴보고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행사가 열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등이 주관하는 ‘2019 ICT 기기산업 페스티벌’은 20일 서울 코엑스 1층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됐다.

올해 행사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 ICT 기기산업이 이끈다!’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글로벌 ICT 기기산업의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인공지능·5G 등과 융합된 컴퓨팅 장비 및 네트워크, 3D프린팅 등 각 분야의 성과물을 체험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행사는 △전시회 △시연/체험존 △컨퍼런스 △비즈니스 상담회 △채용설명 상담회 등으로 구성됐다. 국내기업 및 산학연 전문가, 일반인 등 1000여명이 참여해 기술동향, 우수장비 도입 사례, 미래시장 전망 등을 공유했다.

전시회에서는 네트워크, 컴퓨팅·데이터센터 솔루션, 3D프린팅, 우수성과 제품 등 관련 4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5G 기반 융합서비스 장비, 네트워크 가상화 솔루션, 인공지능 등을 위한 GPU 서버, 체험자가 직접 모델링한 후 출력할 수 있는 3D프린팅 등 다양한 제품을 시연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 인간과 인공지능의 스타크래프트 대결.

먼저 HPC(고성능컴퓨팅) 이노베이션 허브 사업에 참여한 PLANI(플랜아이)는 ‘인간 vs 인공지능’ 스타크래프트 대결을 선보였다.

대결 방식은 간단하다. 같은 게임 내 환경에서 사람과 인공지능이 ‘누가 먼저 분포돼 있는 물체를 모두 획득하는가’다. 사람은 컴퓨터에 연결된 마우스를 이용해 캐릭터를 조작한다.

세 번의 대결에서 나온 결과는 인공지능의 승리였다. 인공지능은 정해진 환경 안에서 어떤 경로로 이동하면 더 효율적으로, 빠르게 물체를 획득할 수 있는지 스스로 분석해 움직인다. 플랜아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 게임에 숙련된 사람도 인공지능을 이기기는 힘들다고 한다.

또 이번 행사에서는 최근 제조업 등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 3D프린팅 기술도 전시됐다.

▲ 3D프린팅 체험존.

3D프린팅 전문 교육 기관 인텔리코리아는 행사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직접 모델링부터 출력까지 체험할 수 있는 ‘3D프린팅 체험존’을 마련했다.

3D프린팅 프로세스는 3D모델링→슬라이싱→3D프린터 셋팅 순이다. 체험자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통해 입체 형상의 크기나 모양 등을 원하는 대로 설계하고 출력 과정까지 지켜보며 결과물을 가져가는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3D스캔 솔루션 기업 IOYS(이오이스)는 ‘3D피규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3D피큐어는 수십에서 수백대의 카메라가 사람을 스캔해 3D설계도를 그리고, 이것을 3D프린터가 피규어로 만들어 내는 방식이다. 이오이스 관계자에 따르면 3D피규어가 나오는 데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약 8~9시간이다.

3D피규어는 최근 다양한 수요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자신 뿐 아니라 부모, 자녀, 반려견 등을 기록하고 남기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 3D피규어.

3D프린팅 활용 범위가 늘어남에 따라 접근이 힘든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중개 서비스를 해주는 업체도 생겨났다. 온라인 제조 서비스 플랫폼 CREATABLE(크리에이터블)은 아이디어, 시제품 단계부터 양산까지 제조의 모든 것은 온라인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면 3D모델링 수정부터 양산에 적합한 3D디자인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5G 무선 CCTV 기반 지능형 도로 안전 지원 서비스’를 소개했다. 사각지대 해소 및 위험상황 실시간 인지와 대처를 통한 도로 안전지원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

▲ 5G 기반 CCTV 시스템.

한편 이날 행사에 앞서 열린 기조강연에서는 ‘글로벌 ICT 기기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과 ‘소재·부품·장비 관련 ICT R&D(연구개발) 추진방향’이라는 주제로 국산장비·부품 자립화를 위한 방안과 R&D 기술·제품이 실제 수요처에 연계될 수 있는 지원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올해는 ICT 기기 제품의 수요자와 공급자가 서로 만날 수 있는 비즈니스 상담회, 구인·구직자가 만날 수 있는 채용설명 상담회를 함께 개최해 중소·벤처기업이 제품판로와 우수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장석영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올해 우리나라가 5G를 본격 상용화하면서 다양한 융합서비스 분야로 ICT 기기 산업의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며 “해외수입 의존도가 높고 선제적 기술 확보가 필요한 5G 장비·부품·서비스 분야 등에서 중소·벤처기업의 국산화 기술개발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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