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철도 파업과 관련해 손병석 코레일 사장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이미경 기자 | 손병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무기한 파업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손 사장은 20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철도노조 파업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경고파업에 이은 예고 파업임에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꼐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한국철도공사 사장으로 머리 숙여 깊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노사는 30여 차례 대화를 이어왔고 어제(20일)까지도 열차가 멈추는 극단적 상황을 막아보고자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노사 간 주요 쟁점은 임금인상과 4조 2교대 근무체계 도입에 따른 인력충원, 철도 통합 등이다"고 밝혔다.

이어 "코레일은 정부의 인건비 통제를 받는 공기업으로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넘어서 임금인상은 있을 수 없다"며 "핵심쟁점인 4조2교대를 위한 인력충원의 경우 노사가 공동으로 수행한 직무진단과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적정한 증원 규모와 방식에 대해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손 사장은 "주말 논술, 수시면접 등 대학입시를 치르기 위해 열차를 이용하는 많은 수험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출퇴근 시간대에는 최대한 열차를 운행해 불편을 줄여 나가겠지만, 안전을 위해 수도권전철은 평시대비 82%, KTX는 68.9%,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각각 58.3%, 62.5% 운행하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에게는 "하루 340만여명이 이용하는 공공철도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요구를 저버리지 말길 바란다"며 "국민이 등을 돌리면 우리 철도에는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기준 조합원들의 파업 참가율은 27.4%로, 출근 대상자 1만5871명 중 4343명이 참여하고 있다. 대체인력을 포함한 근무인원은 평시 대비 83.7%(1만2049명·오전 11시 기준)로 줄어든 상태다.

노조는 사측에 ▲2020년 1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4조2교대 근무형태 변경을 위한 안전인력 충원 ▲4% 수준의 인건비 정상화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KTX·SRT 고속철도 통합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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