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0일 한중일 3국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 공동연구(LTP)’ 요약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2017년 대기 질 모델 기업을 이용해 한국(서울, 대전, 부산)과 중국(베이징, 톈진, 상하이, 칭다오, 선양, 다롄), 일본(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주요 도시의 국내외 초미세먼지 발생 요인을 분석한 결과가 담겼다.

분석 결과 초미세먼지 자체기여율은 한국이 연평균 51%, 중국이 91%, 일본이 55%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초미세먼지 절반이 국내에서 발생됐다는 뜻이다. 중국은 미세먼지 대부분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이와 함께 황산화물, 미세먼지 같은 중국 대기오염물이 한국 3개 도시에 미치는 영향은 평균 32%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대전, 부산보다 약간 높은 33.7%였다.

반대로 한국 대기오염물질이 중국과 일본에 미치는 영향은 각각 2%, 8%로 나타났다. 일본은 한국과 중국에 각각 2%, 1% 영향을 미쳤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이번 기여율은 3국 과학자들이 연구하고 합의한 비율”이라며 “현재까지는 그나마 가장 정확한 값”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30% 이상은 (배출원이 중국임을) 인정했다”며 “미흡한 숫자지만 중국이 이 정도 인정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 현지 언론은 3국의 연구 결과에 대해 “중국탓을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꼬았다. 한국 초미세먼지 자체기여율을 두고 중국의 잘못이 아니라는 쪽으로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21일 “한국 내의 스모그는 사실상 ‘메이드인코리아’라는 점이 드러났다”며 “한국이 오랫동안 벌여온 ‘중국이 스모그의 주원인’이라는 비난전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보도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대기물리연구소 왕겅천 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는 그동안 한국의 (초미세먼지 관련) 잘못된 보도를 강력히 반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