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 일대의 한 점포에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투데이코리아=이미경 기자 | 자영업의 몰락이 가속화하고 있다. 소득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분위에 있던 자영업 가구가 아래 분위로 추락하고 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평균 사업소득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경기 불황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영세 자영업자들의 소득이 크게 줄어든 결과다. 3분기 전체 가구의 사업소득은 평균 87만98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이는 관련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3년 이래 16년 만에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사업소득 감소로 자영업 가구에서 소득분위 추락 현상도 나타났다. 비교적 소득이 양호한 4·5분위에 있던 자영업 가구가 소득이 줄면서 저소득층으로 분류되는 1·2분위로 내려앉고 있는 것이다.

또 소득분위별 비근로자가구 비중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영업 가구는 보통 비근로자 가구로 분류되는데, 소득 하위 40% 구간에서 비근로자가구 비중이 작년보다 늘어났고, 소득 상위 40% 구간에서는 비근로자가구 비중이 감소했다. 업황 부진으로 자영업자들이 대거 소득 하위계층으로 내려앉은 결과다.

소득하위 20% 계층의 자영업자 비중은 71.9%로 1년 전보다 3.5%포인트나 늘었다. 고용분배 지표는 다소 개선됐지만 소득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던 작년 3분기를 제외하면 올해 3분기 소득격차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가장 많이 벌어진 수준이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소비 둔화와 건설투자·설비투자 부진 등으로 내수 여건이 전반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자영업 업황이 부진해져 자영업자 소득이 감소한 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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