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투칸 한영란(왼쪽) 대표와 이병철 대표 (사진=칸투칸)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아웃도어 브랜드 칸투칸(이병철 대표)이 하청업체 갑질 논란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퇴사한 직원을 통해 이같은 피해자들이 속앓이만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스포츠 고글 제조업체 대표 A씨는 지난 2013년부터 칸투칸과 납품계약을 맺고 자사의 특허제품 고글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칸투칸 측 팀장 B씨는 A씨 업체 제품의 수요가 늘자 물량과 다양화에 힘써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A씨는 렌즈설비, 모델 금형 등을 위해 2년간 약 2억5000만 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지난 2015년 5월 B씨가 퇴사하면서 A씨 업체의 제품 1개 모델을 제외하고 대부분 모델의 판매가 중단됐다.

동시에 익월 말 결제조건도 1월에 납품받고, 2월 쉬더니 3월 30%, 4월 40%, 5월 30%로 계속 말이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 하청업체 대표 A씨와 칸투칸 본부장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출처=보배드림)

이어 A씨는 “갑질 하는 회사랑 더 이상 일 안하겠다. 거래 끊기면 남은 재고는 가져가기로 했었다”며 수천만원 상당의 재고를 가져갈 것을 칸투칸 측에 요구했다.

하지만 새로 온 팀장인 C씨가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고, A씨는 답답한 마음에 이 대표와 면담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씨는 답답한 마음에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을 통해 “칸투칸 측은 ‘전화하지 말라’‘억울한 게 있으면 공문으로 보내라’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칸투칸 측은 A씨와 메신저를 통해 “약속대로 모두 이행할 것이고 피해를 최대한 보전해 준다”며 “약속을 어기거나 이행치 않으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A씨가 폭로글을 게시하기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또 이번 사태에 대해 전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D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 따르면 “터질게 드디어 터졌네요. 글쓴 사장님(A씨) 뿐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이를 갈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큰 용기 내주셨네요. 거래처들은 물론이고 직원들에게도 갑질하는 회사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칸투칸 그 먹거리 사업 아직도 합니까? 멀쩡한 행정직 직원들 어린애들만 골라서 먹거리팀 강제로 보내고 음식 영업해오라고 시켰었는데...하루아침에 다른팀으로 강제 이동시키고 못하겠으면 나가라 시전한 사례는 너무 많아서 셀수가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 칸투칸의 슬로건은 '정직'과 '신뢰'이다. (칸투칸 블로그)

한편, 칸투칸 갑질 파문이 확산되자 이 대표는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대표이사로서 무능함을 통감한다”며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사업하겠다고 하면서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머리가 돌아가는 제 모습을 보며 무척 두려웠다”고 적었다.

끝내 A씨는 이 대표와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합의점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며 응원을 보낸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했지만, 갑질 논란이 공론화되기 전과 후 칸투칸 측의 상반된 대응에 곱지 않은 시선들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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