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지방선거, 범민주 진영 452석 중 385석 차지...지지율 85.5%

▲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친중파를 따돌리고 전체 452석 중 385석에 해당하는 85.5%의 지지율을 기록,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충호 기자 |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홍콩 범민주 진영이 친중파를 따돌리고 전체 452석 중 385석에 해당하는 85.5%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에 따라 내년 9월 치러질 국회 격인 입법회 선거와 2022년 행정장관 선거에서도 민주 진영의 우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으며 시진핑의 ‘One China’ 정책과 중국몽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5일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율 결과 범민주 진영은 전체 452석 가운데 385석(85.5%)을 차지했다.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 등 친중파 진영은 고작 58석(12.8%)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중도파는 8석을 확보했다. 1석은 아직 미개표 상태다.


2015년 구의원 선거에서 327석으로 70% 이상을 차지했던 친중파는 순식간에 소수파로 전락했다. 반면 범민주 진영은 웡타이신, 췬완, 완차이, 샤틴, 난구 등 18개 구 전체에서 안정적인 과반 의석을 확보하게 됐다. 홍콩 행정장관 선거인단 1200명 중 구의원 몫인 117명은 범민주 진영이 싹쓸이했다.


범민주 진영의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로는 최근 범죄인 인도법 반대 계기로 홍콩 시민들의 뿌리 깊은 ‘반중(反中)·반정부’ 민심이 폭발해 투표로 친중파를 심판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홍콩사태와 관련해 홍콩 경찰은 폭력과 실탄 사격 등 과잉 진압으로 인해 젊은 층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또 ‘홍콩의 중국화’로 자유민주주의 가치가 훼손되고, 자치권이 축소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는 294만 명이 참여해 최종 투표율은 71.2%로 집계됐다. 4년 전의 47.0%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