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련공 업무패턴 입력기술 개발…내년 시범적용 뒤 2026년 20%로 확대

▲ 현대건설이 국내 건설현장에서 운용할 산업용 다관절 로봇

투데이코리아=송현섭 기자 | 앞으로 인공지능을 탑재한 산업용 로봇이 건설현장에 투입돼 숙련공과 같은 정밀한 작업을 할 수 있게 된다.


현대건설은 미래 신사업인 건설 로보틱스분야 개척에 나서 오는 2020년부터 다관절 산업용 로봇을 국내 건설현장에 시범 적용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건설 숙련공의 업무패턴을 프로그래밍화해 다관절 로봇에 입력시켜 동작을 자동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로봇의 특정작업을 소프트웨어 언어로 전환한 것이다. 로봇이 작업 위치로 이동할 수 있도록 자율주행기술을 갖춘 운반용 기계차량에 탑재해 현장 어디에서나 작업할 수 있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제조업 공장 등 고정된 환경에서 단순 반복적 작업을 수행했다. 건설현장과 같이 복잡한 환경에 부적합하다고 여겨졌지만 현대건설의 기술 개발로 현장투입이 가능해진 것이다.


특히 현대건설이 건설현장에 투입하는 로봇은 작업자의 숙련도나 컨디션에 영향을 받지 않아 시공과정에 균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 앞으로 생산성과 경제성 향상 효과도 예상된다.


로봇은 하루 24시간 연속 작업이 가능하고 공사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동시에 사고위험이 높은 공정에 사람대신 투입하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이는 건설산업의 고질적 문제인 근로자들의 작업환경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당장 내년부터 다관절 산업용 로봇을 현장에 투입해 드릴링과 페인트칠을 비롯한 단일 작업을 수행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용접과 자재정리 등 정밀한 공정엔 오는 2022년부터 투입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은 오는 2026년까지 전체 건설현장 작업의 20% 가량을 로봇으로 대체한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건설 로보틱스산업을 미래 건설 신기술의 주축으로 삼아 새로운 사업기회를 꾸준히 모색해오고 있다. 지난해 현대건설 R&D센터에 로봇 실험실을 구축해 로봇 연구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일련의 연구개발 노력은 올해 BIM(3차원 건설도면)과 연계해 로봇의 움직임을 생성하는 기술 개발로 성과를 냈다. 현대건설은 또 현장 맞춤형 로보틱스기술을 개발하고 적용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제조업과 같은 자동생산 개념을 도입한다. 이는 품질과 공기, 안전 등 현대건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건설로봇의 현장 도입은 인구 감소와 노령화에 따른 숙련공 부족에 따른 건설 생산성 하락의 대안이 될 것”이라며 “단순히 건물을 짓는데서 벗어나 건설현장에 적합한 다양한 로봇기술 개발로 건설 로보틱스분야를 선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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