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희대 박주석 교수가 27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데이터 그랜드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데이터 거버넌스 전략'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앞으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기업들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희대 박주석 교수는 27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데이터 그랜드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데이터 거버넌스 전략’을 주제로 비즈니스 키노트를 진행했다.

데이터 그랜드 컨퍼런스는 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미래 분야 기술과 비즈니스 동향, 서비스 사례 등 데이터 관련 산업 조망 및 최신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다.

먼저 박 교수는 “얼마 전 참석한 데이터 컨퍼런스 내용 중 상당 부분을 인공지능이 차지했다”며 “인공지능에 데이터가 필요하듯이, 데이터도 인공지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인공지능 기술은 크게 ‘지식기반형’과 데이터기반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며 “인공지능이 두 번의 암기를 거쳐 부활했는데, 데이터기반형이 큰 역할을 했다. 머신러닝, 딥러닝을 예로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각 산업은 디지털 혁신을 통해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그 중심에는 데이터 기반형 인공지능 기술이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대표적인 예로 의료 산업에서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기술이 질병 예측에 적용되는 사례를 소개했다.

박 교수는 “이제는 데이터도 인공지능이 필요하다. 데이터 관리도 인공지능이 필요하다. 데이터가 지능화된다면 인공지능도 발달될 것”이라며 “데이터와 인공지능이 맞물린다면 훨씬 좋은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교수는 앞으로 기업들의 차별요소는 데이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의 규모와 상관 없이 자신들만의 ‘데이터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어떻게 데이터를 활용하는가’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박 교수는 “얼마 전 신문기사를 봤는데 ‘Digitize or Die’라는 말이 이었다”며 “10년 이내에 기업들이 디지털화하지 못하면 다 사라진다는 내용인데, ‘아 이제는 진짜 디지털 시대가 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데이터 생태계 구축의 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아마존을 들었다.

그는 “아마존은 단순히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넘어 거대한 데이터 생태계를 구현해 나가고 있다. 이는 타 글로벌 기업들이 모방할 수 없는 경쟁우위 요소”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물류 자동화, 로보틱스 등 거대한 융합데이터 생태계를 만들고, 이를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관리해 데이터 생태계를 장학한 대표적인 사례다.

반면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데이터 활용보다는 ‘데이터 보호’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데이터 활용 및 데이터 생태계 구현을 위한 제도 개선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는 농협사태, 해킹사건 등으로 데이터 활용에 굉장히 소극적이었다”며 “2016년 알파고가 등장하면서 다시 빅데이터를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데이터 활성화를 위한 여러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특히 박 교수는 데이터 활용을 위해 ‘데이터 3법’이 꼭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교수는 ‘데이터 거버넌스’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비즈니스 기반의 데이터 전략을 마련하고 현업 사용자가 스스로 분석하고 확인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박 교수는 밝혔다.

그는 “다양한 규제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법률·규정·가이드에 따라 내부통제관리 프레임워크로 정리한 후 비즈니스툴로 돌출해 데이터를 관리해야 한다”며 “기업과 정부의 데이터 거버넌스 확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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