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본 ‘2020 소비 트렌드 키워드’ 6가지 소개

▲ 황윤희 롯데멤버스 빅데이터 부문장이 27일 용산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19 데이터 그랜드 컨퍼런스'에서 '유통시장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편은지 기자 | 롯데멤버스의 빅데이터 부문장인 황윤희 상무가 급변하는 유통시장에서 적응하는 방법과 문제에 대해 “답은 빅데이터에 있다”며 “오프라인, 온라인을 가리지 않고 ‘데이터’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롯데에서 쌓아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뽑은 내년 소비 트렌드 키워드도 소개했다.

27일 용산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19 데이터 그랜드 컨퍼런스’에서 황 상무는 ‘유통시장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 data Driven 마케팅 혁신사례’라는 주제로 빅데이터로 롯데가 유통업계에서 적응해가는 방법을 설명하고 내년 소비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했다.

황 상무는 올해를 소비증감폭이 큰 ‘소비정체기’로 봤다. 또 소득의 격차는 점점 커져가고 있으나 명품의 이용자는 많아지고 있는 점을 들어 소득과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소비시장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다며 이를 알 수 있는 해답으로 ‘빅데이터’를 꼽았다.

◇ 빅데이터로 선정한 ‘2020 소비 트렌드 키워드’

황 상무는 롯데의 구매행동데이터와 상품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내년의 소비 트렌드를 선정해 소개했다. 황 상무가 꼽은 내년의 키워드는 △인구절벽 △꽃중년 △1인가구 △미세먼지 △52시간제 △가치소비 등으로 총 6가지다.

우선 ‘인구절벽’은 고령화되고 있는 사회에서 유통업계의 메인 고객이었던 밀레니얼 세대가 밀려나고 있다는 점에서 나온 키워드다. 인구 비중이 줄어들어 58년 개띠가 인구분포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점이다. 이는 두 번째 키워드인 ‘꽃중년’과 연결된다. 황 상무는 인구절벽 현상에 따라 유통업계의 주 고객층이 꽃중년 층인 40-50대로 옮겨갈 것으로 보고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전 세계적 흐름인 ‘1인가구’는 내년 역시 주요 트렌드로 자리했다. 황 상무는 “인구의 절반이 혼자이거나 둘이 살고 있다”며 1인가구로 인한 유통시장의 변화 3가지로 △나를 위한 소비 △접근성 높은 채널 선호 △소포장 대량구매 등을 꼽았다.

또 최근 몇 년 사이 유통업계에서 두각을 보이는 ‘클린가전’의 대표적 이유인 ‘미세먼지’도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선정됐다. 클린가전은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성장시킨 가전제품으로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이 있다. 또 최근에는 마스크의 매출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황 상무는 내년 역시 ‘미세먼지’로 인한 클린가전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52시간제' 키워드는 52시간 근무제의 시행 이후 달라진 소비층 변화에서 나왔다. 황 상무는 “52시간제가 생기면서 남성들이 쇼핑을 시작했다”며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시장의 성장률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어 남성들이 유통시장의 핵심 타겟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키워드인 ‘가치소비’는 가치있는 것에 선택적으로 소비하는 최신 트렌드 경향이다. 가치소비는 △경험소비 △개념소비 △프리미엄소비 △편익소비로 나누어지며 각자의 경험과 신념, 가치에 따라 다른 소비행태를 보이는 것을 말한다. 황 상무는 “오천원에서 만원 짜리 화장품으로 화장을 하고 비싼 신발과 시계를 사는 소비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며 “나를 표현하기 위한 지갑, 신발 등에 명품 소비를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 빅데이터, 유통과 연결시켜야... “사람이 중심”

이날 황 상무는 급변하는 유통업계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빅데이터를 유통과 연결시키는 중요한 포인트를 놓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황 상무는 “무엇이 중요하고 필요한지 선택하고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데이터로 이어져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를 예를 들어 설명했다. 황 상무는 "예를 들어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겨울왕국2’를 3장 예매한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몰 장바구니에 ‘A 운동화’를 담아놨다면, 영화표가 3장이므로 해당 소비자에게 아이가 있다고 분석하고 다음번에도 겨울왕국과 관련된 행사를 갈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며 "이후 ‘겨울왕국’과 관련한 행사가 열릴 때 해당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구매를 고려한 ‘A 운동화’를 당일 행사장에서 살 수 있도록 준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통시장에서 데이터를 활용하려면 온라인 데이터와 오프라인 데이터를 연결시켜야 한다는 의미다.

이어 황 상무는 ‘빅데이터가 유통과 잘 이어질 수 있는 중요 포인트 4가지’를 꼽기도 했다. 그가 선정한 포인트는 ◇고객에서 시작해 고객을 위한 모든 것 ◇끊임없는 데이터 수집 ◇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데이터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등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 모든 것을 만드는 것은 사람이고, 이용하는 것도 사람”이라며 “사람이 꿈꾸고 기술을 만들지만 결국 사람에게 향해야 한다. 사람이 중심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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