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된 그리핀 운영한 스틸에잇 지분 청산 명령 및 관계자 사퇴

▲ 국내 인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의 한국 리그 LCK(LOL Championship Korea)를 운영하는 라이엇 코리아가 그리핀 사태와 관련 후속조치를 27일 발표했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최근 미성년자 노예계약 및 내부 폭로자 징계로 국민청원까지 간 인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의 한국 리그 LCK(LOL Championship Korea)가 징계 유보 및 문제 구단 관계자 사퇴 명령을 내렸다.

LCK운영위원회는 27일 입장문을 내면서 문제가 됐던 내부 폭로자인 씨맥 감독의 무기한 정지 징계 유보와 문제를 일으킨 그리핀 구단을 운영한 스틸에잇의 관계자 및 경영진의 사퇴와 지분 청산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그리핀사태 조사 촉구와 내부 관계자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6일만에 20만명을 돌파, 청와대 공식 답변을 받게됐다. (국민청원 캡처)

운영위는 "지난 20일 '그리핀 사건 관련 LCK운영위원회 최종 조사 결과 발표 이후 많은 e스포츠 팬분들께서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며 "현재 진행중인 국민 청원에서 볼 수 있듯 팬들의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운영위는 "지난 20일 선수들에 대한 폭언과 폭력을 행사한 이유로 김대호 전 그리핀 감독에게 ‘무기한 출장 정지’를 부과한 바 있다"며 "당시 운영위는 구체적인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징계를 결정했으나 자극적인 내용이 많았고 이를 공개할 시 김 전 감독은 물론 선수단에게도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징계 배경에 대해 충분한 설명하지 못한 결과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며 일부 당사자에게는 더 큰 피해를 일으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운영위는 징계의 공정성에 대해 플레이어 여러분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 점을 인정하고, 김 전 감독에게 부과된 징계 적용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운영위는 “사법 기관을 포함한 공신력 있는 외부 기관을 통해 재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라며 "외부 기관의 재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임은 물론 이를 토대로 양 당사자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최종 징계 여부 및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해명했다.

특히 미성년자 신분의 서진혁 선수를 협박, 중국 리그로 이적시키려고 추진한 조규남 전 그리핀 대표에게 ‘무기한 출장 정지’라는 징계처분에 실효성이 있냐는 의문에는 "무기한 출장정지는 GPI(Global Penalty Index, 국제 징계 목록)상 최고 수위의 징계이며 선수, 감독, 대표 등에게 동일한 효력을 가진다"며 "어떠한 방식으로도 라이엇 게임즈가 주관하는 e스포츠에 관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전 대표가 형식과 보직에 상관없이 어느 팀에 소속되거나 지분 등을 보유하게 될 경우 해당 팀은 리그 참가 승인을 받을 수 없다"며 "특히 이번주 내로 서진혁 선수와 이적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강요' 및 '협박'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운영위는 "지난 발표에서 그리핀에게 1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며 "당시에는 최근 새롭게 밝혀진 서진혁 선수와 그리핀 간의 불공정 계약 건이 징계에 고려되지 않았고 그리핀의 소유주라 할 수 있는 스틸에잇 측은 불공정 계약서 작성과 관련된 본인들의 책임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논란에 대한 책임은 스틸에잇 경영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스틸에잇 서경종 현 대표를 비롯한 스틸에잇의 관련 경영진 전원이 그리핀에 대한 경영관계를 전부 정리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운영위는 "관련 경영진은 올해 안에 사퇴하고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하여야 하며 2020 LCK 스프링 이후 진행되는 승강전 시작 하루 전까지 현 경영진의 스틸에잇 및 그리핀에 대한 지분도 모두 청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영위는 "그리핀을 운영해온 경영진이 전면 교체돼 팀 그리핀이 건강한 모습으로 재탄생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만약 위 조건을 기간 내에 이행하지 못할 시, 그리핀의 LCK 및 챌린저스 코리아 참가자격은 자동 박탈된다"고 밝혔다.

또한 '노예계약' 논란이 있던 서진혁 선수는 최근 FA자격을 획득했다. 이전 계약서에서 문제된 항목 ①연락 두절 시(상당 기간 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 포함), 게임단이 마음대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으며, 선수는 ‘5000만 원+그동안 지급한 모든 돈’을 지급한다. ②선수가 병원 등에 연속으로 30일 이상 입원해 정상적인 선수 활동을 할 수 없게 되면, 게임단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이후 선수는 1년간 유사한 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 ③선수 기량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게임단이 언제든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등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운영위는 "임대 신분과 이적 신분의 복잡한 관계, 국내법과 국제법을 모두 검증하는 어려움 등으로 인해 서진혁 선수의 FA 자격 취득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 점은 무척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운영위는 앞으로도 서진혁 선수의 원활한 선수 생활을 위해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재발 방지책에 대해선 ▲2020 스프링 시작 전까지 계약서 전수 조사 & 2020 상반기까지 LCK표준계약서 마련 ▲공정성 확보 및 선수권익보호를 위한 후속조치 등을 발표했다.


또한 운영위는 그리핀의 노예계약문제를 폭로한 김 전 감독은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 효력 적용을 유보했다.

마지막으로 운영위는 "국민청원에 동의를 해주신 분들이 20만 명이 넘는다는 사실은 운영위를 비롯해 라이엇 게임즈와 한국e스포츠협회 등에 보내는 준엄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공신력 있는 기관의 조사가 있다면 본 사건에 대해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성실히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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