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다택시. (사진=티머니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최근 렌터카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가 검찰의 기소와 정치권의 압박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사이 택시업계가 ‘승차거부’ 없는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으며 체질개선에 시동을 걸고 있다. 타다의 인기비결로 꼽혔던 강제배차 시스템을 그대로 도입해 택시업계의 고질병인 승차거부 문제를 해소하고, 빼앗겼던 수요를 다시 되찾아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교통 결제서비스 업체 티머니는 서울특별시택시운송사업조합,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과 손잡고 이날부터 ‘온다택시’를 정식 출시한다.

티머니 측은 온다택시에 ‘택시의 새로운 물결, 부르면 반드시 온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양 택시조합이 주도해 기사 모집부터 콜 앱 서비스 운영까지 직접 진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덧붙였다.

온다택시는 △목적지 미표출 △인공지능(AI) 자동배차 시스템 도입 △승객중심 서비스가 특징이다. 승객이 앱을 통해 택시를 호출할 경우 자동배차를 통해 근처(1km이내) 택시에 대한 자동배차가 실시된다. 서울택시에 설치돼 있는 카드결제단말기를 통해 콜 배차가 쉽게 이뤄지도록 했다.

특히 온다택시는 당초 기사 모집의 목표치로 설정했던 4000여명이 조기에 달성되는 등 택시업계 스스로 혁신에 대한 의지가 증명됐다고 티머니는 밝혔다. 택시업계 안에서도 승차거부 없는 택시 만들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특별시택시운송사업조합 문충석 이사장과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국철희 이사장은 “온다택시는 그동안 승객을 위한 택시로 거듭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온다택시를 통해 승차거부를 근절하고 선진화된 택시 탑승 문화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승차거부 없는 택시가 나온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 이후 카카오가 택시운송가맹사업자 타고솔루션즈와 손잡고 승차거부 없는 택시 호출 서비스 ‘웨이고블루’를 선보인 바 있다.

카카오T 플랫폼을 사용한 웨이고블루 역시 호출 시 목적지가 표시되지 않는 자동배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사는 사전에 목적지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원하는 승객을 가려 받는 것이 불가능하다. 다만 서비스의 질을 높인 대신 3000원의 추가 요금이 붙는다.

웨이고블루 서비스는 지난 9월 ‘카카오T 블루’로 본격 개편됐다. 타고솔루션즈 지분 30%를 가지고 있던 카카오모빌리티가 나머지 70%를 인수하며 100% 지분을 가지게 되면서다. 이번 인수는 웨이고블루 서비스 확장에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웨이고블루는 올 연말까지 운행 대수 2000대 수준으로 확대를 계획했지만, 9월 기준 300대 안팎에 머물고 있다.

한편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서비스 혁신을 이루며 인기를 끌었던 타다는 존폐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을 올해 안에 통과시키기로 여야가 합의하면서다. 이 법안은 타다의 서비스 근거가 된 예외조항을 명확히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타다 금지법’이라고도 불린다.

또 지난달 검찰이 타다를 불법이라고 판단, 타다 운영사인 VCNC 박재욱 대표와 쏘카 이재웅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에 다음달 2일 타다의 불법성 여부를 가릴 첫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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