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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우리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통해 기업의 미래기술 전략을 예측하는 모형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미래기술분석센터와 건국대 윤장혁 교수팀은 미국 특허의 주요 지표와 특허 유지기간의 관계를 인공지능으로 학습해 특허의 장기유지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모형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기업이 특허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모든 특허의 권리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비즈니스 가치가 높은 특허를 선별해 20년까지 특허권을 유지하게 된다.

KISTI는 올해 최신 특허 16만여건에 대해 이러한 인공지능 예측 모형을 적용, 장기유지될 확률값이 높은 특허 1만6776건을 선별했다. 인공지능은 기업이 20년간 유지할 확률이 높은 특허를 예측할 수 있으며, 이를 기업의 장기전략 특허로 정의한다. 결과적으로 이 모형을 통해 개별 기업이 어떤 기술 분야에 장기전략을 집중하고 있는지 예측이 가능하다.

분야별로 보면 전 세계적으로 다수 장기전략 특허가 ICT(정보통신기술)와 의료융합기술 분야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는 △로봇의료시스템 △정밀진단/이미징 △의료통신시스템 △고기능의료소재/기기 △휴먼컴퓨터인터페이스 등과 관련된 기술에 장기전략 특허가 집중됐다.

기업별로 보면 좀 더 특화되고 다양한 장기기술 전략이 예측된다. 가장 많은 장기전략 특허를 보유한 기업은 IBM으로 나타났다. 이어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4개 기업은 ‘무선통신네트워크’ 및 ‘화상통신’ 분야에 공통적으로 장기전략 특허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세부적으로 차별화된 특성을 보면 IBM은 ‘데이터 저장기술’과 ‘헬스케어’ 분야, 애플은 ‘무선충전기술’, ‘사용자 인터페이스’, ‘모바일용 카메라’ 등 스마트기기 분야, 구글은 ‘스마트홈’, ‘물리정보(위치, 깊이, 관성정보 등) 센싱기술’ 등 증강현실이나 자율주행 활용 기술,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증강현실과 웨어러블 기기’ 분야에 집중하는 차별화된 장기비즈니스 전략을 취하고 있다.

KISTI 이재민 책임연구원은 “이러한 분석모형을 적용하면 국가적 장기대응 방향을 예측하거나, 경쟁기업의 장기기술전략을 예측하고 분석하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KISTI 고병열 미래기술분석센터장은 “KISTI는 국가 R&D(연구개발)와 기업전략을 지원하는 빅데이터 기반 미래기술센싱체제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 R&D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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