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금융·카드업 위해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 8128만달러에 인수

▲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왼쪽 3번째)과 관계자들이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 지분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뒤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송현섭 기자 | KB국민카드는 인도네시아 현지 여신금융사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PT Finansia Multi Finance)’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28일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캄보디아에 이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동차·오토바이·내구재 할부금융 및 신용카드사업 본격 진출을 위한 행보다. 인수되는 회사는 ▲할부금융 ▲리스 ▲팩토링 금융 ▲주택담보대출 등 현지통화 대출상품 판매와 신용카드업이 가능하다. KB국민카드는 이 회사의 대주주인 2개 사모펀드(PEF)의 지분 80%를 미화 8128만 달러(약 949억8380만 원)에 인수한다.


이 회사는 1994년 설립돼 총자산 3251억 원에 자기자본 632억 원, 임직원 9800여 명의 중형 규모로 최근 5년간 평균 50억 원 가량의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 전역에 지점 137개를 포함해 총 248개 영업망을 토대로 할부금융에 강점을 갖고 있다. 여신 취급액 기준 오토바이 담보대출과 내구재 대출은 각각 업계 3위이고 자동차 담보대출의 경우 업계 5위다.


KB국민카드는 금융당국의 승인과 인수통합작업(PMI : Post Merger Integration)을 거쳐 빠르면 내년초 캄보디아에 이어 2번째 해외 자회사로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후 KB국민카드는 단기적으로 본사 지급보증으로 조달비용을 절감해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시하고 현지고객 특성에 맞춘 할부금융상품을 확충해 우량자산 위주 영업을 펼친다.


특히 자동차 딜러를 중심으로 영업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동시에 현지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와 제휴해 디지털 기반 비대면 영업채널도 늘릴 예정이다.


중장기 목표는 KB국민카드의 ▲상품개발 ▲리스크관리 ▲디지털 핵심역량의 꾸준한 이전을 통해 할부금융사업 다각화와 카드 프로세싱 대행 등 신용카드사업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현지 소비재 할부금융부터 신용카드까지 초대형 종합 여신전문금융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인도네시아에 먼저 진출한 KB국민은행의 부코핀(Bukopin)은행은 물론 KB손해보험·KB캐피탈 현지법인과 함께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협업범위는 ▲상품 판매대행 ▲소개·연계영업 ▲현지정보와 영업노하우 공유 등 적극 협업해 시장 조기안착을 추진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거대한 내수시장과 꾸준한 경제성장을 토대로 금융수요 확대되고 다른 동남아 국가보다 국내총생산(GDP)대비 여신비율이 낮다”며 “향후 2자릿수이상 여신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축적된 디지털 역량과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현지에 이전할 계획”이라며 “캄보디아에서의 성공경험을 살려 인도네시아에서도 성공신화를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