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GM 부평공장 외벽에 걸려있는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과 정규직화 촉구 현수막. (자료사진)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한국GM 부평공장에서 비정규직 근로자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한국GM 노동조합이 “회사가 비정규직 노동자 죽음의 실질적 책임자”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국GM 노조는 3일 오후 2시 인천 한국GM 부평공장 정문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열악한 노동환경과 극심한 고용불안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죽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한국GM 부평공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A(46)씨가 구토 증상을 보이며 쓰러져 있던 것을 직장 동료가 발견,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노조는 “한국GM 공장 안에는 정규직 노동자가 기피하는 공정에 불법적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를 십수년동안 사용해 오고 있다”며 “이들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저임금과 높은 노동강도에 내몰려 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9월 부평2공장은 2020년 2교대 정상운영을 약속하고 한시적 1교대 전환을 실시했다”며 “1년 남짓한 기간동안 비정규직 노동자는 무급순환휴직 또는 해고를 당해야 했다. 그리고 2교대 정상화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일자리를 지키지 못하면 또다시 해고를 당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통을 감수하고 10년을 넘게 일해 왔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죽음을 맞이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이다”라며 “원청인 한국GM은 하청업체에 책임을 전가하고, 하청업체는 단순 사망사고로 덮으려 한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죽음 앞에 더 이상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죽음으로 내몰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국GM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회사에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에 대한 진상조사 △유족에게 조의 표의 △책임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정규직화 방안 강구 등을 촉구했다.

한국GM 노조는 “한국GM에는 8100억원의 국민혈세가 투입됐다”며 “회사는 정상화를 이뤘다고 대내외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부평공장에 이어 창원공장도 1교대 전환을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 560여명에게 대량의 해고 통보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정규직 전환의 꿈을 짓밟고 또다시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것”이라며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않고 1회용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한국GM에 대해 노조와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진상조사와 책임규명을 위한 대책위를 구성, 공동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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