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지난 10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폭은 8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반도체의 단가하락과 전반적인 수출 부진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수출은 11개월 연속 전년대비 감소세가 이어졌다. 수출부진에 따른 상품수지(수출-수입) 하락폭을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가 어느정도 보완했다.

▲ 경상 수지와 상품수지, 서비스수지의 연간 그래프와 월별 그래프 (한은 제공)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8억3000만달러로 지난 5월부터 6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94억7000만달러에 비해 17% 넘게 감소한 규모다.

다만 경상수지는 지난 5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흑자 규모는 작년 10월(94억7000만달러)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컸다.

상품수지의 경우 지난해 105억2000만달러에서 80억3000만달러로 흑자규모가 축소됐다. 서비스수지의 적자규모는 운송수지와 지식재산권(IP)사용료수지의 개선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억6000만달러에서 17억2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상품수지가 줄어든 것은 수출의 크기가 줄어든 것이 컸다.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개월 연속 감소중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으로 글로벌 교역량이 줄어들고 있고 제조업의 위축이 크다"며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34.0%), 석유제품(-20.7%), 화공품(-13.6%), 철강(-12.8%)의 단가 하락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수입도 줄어들고 있다. 수입액은 410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대비(469억6000만달러)보다 58억7000만달러(12.5%) 감소했다. 지난달 감소폭(2.4%)보다 상당폭 확대된 것이다. 수입은 지난 5월부터 6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소폭 개선됐다. 10월 서비스수지 적자는 17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3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수입물동량이 감소하면서 화물운송지급비용이 줄어 운송수지 적자폭이 작년 10월 2억1000만달러에서 올해 10월 4000만달러로 감소한 영향이다.

서비스수지는 17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마이너스 규모가 작년보다 3억4000만달러 축소돼 개선됐다.

통관수입 물동량 감소로 화물운용지급이 감소하면서 운송수지 적자폭이 작년보다 1억7000만달러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여행수지도 중국인, 동남아인 위주의 입국자수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작년보다 4000만달러 적자가 줄어든 8억20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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