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더케이손보 인수 본격화…KDB생명 연내매각 불발


투데이코리아=송현섭 기자 | 저금리 기조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 실손보험 손실 급증 등 3중고를 겪는 보험사들이 잇따라 M&A시장 매물로 나왔지만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해보험 계열사가 없는 KB금융지주는 비은행사업 강화차원에서 교원공제회의 100% 자회사인 더케이손보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가격협상이 관건이지만 더케이손보가 교직원들의 물량 위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일단 교직원공제회는 적정 기업가치를 주가순자산비율(PBR)의 1배로 보고 매각을 추진 중이다. 다만 국제회계기준 IFRS-17과 새 건전성 기준 K-ICS 도입에 앞서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 가격이 하향 조정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하나금융 입장에선 비은행 수익비중을 높이기 위해 더케이손보 인수를 밀어붙일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험업계에선 하나금융의 단독 응찰에 따른 당연한 수순이지만 더케이손보가 하나금융그룹에 편입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면 산업은행이 거액의 성과급까지 내걸고 연내 매각을 재추진했던 KDB생명은 희망 매각가격에 적합한 인수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결국 산업은행은 시장여건을 감안해 내년초로 KDB생명 매각일정을 미룬 상태다.


최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직접 나서 시장상황에 맞춰 당초 1조 원대로 내세웠던 KDB생명 매각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입장에선 자산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투입한 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를 감내하더라도 매각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매각시도가 지난 2014년부터 3차례나 이어졌으나 결국 무산됐다는 점에서 산업은행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권에선 KDB생명의 기업가치가 산업은행의 희망가격인 1조원에 턱없이 못 미치는 2000억 원대라는 주장도 나올 정도인 만큼 제 주인 찾기는 험로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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