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해양조 '잎새주'의 도수 표기가 17.8%(왼쪽)에서 17.3%로 변경됐다.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광주·전남의 지역주로 통하는 보해양조가 주력상품인 ‘잎새주’ 도수를 거래처와 고객들에게 공지없이 낮춘 것을 두고 원가절감으로 이득을 취하려고 한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앞서 보해양조는 지난 2016년 8월부터 현재까지 잎새주 출고가를 1016.9원으로 유지하면서 ‘3년째 가격동결’임을 강조해왔다. 반면 지난 5월 대부분 주류회사들은 순차적으로 출고가를 인상했다.

이어 12월 생산분부터 잎새주 제품의 알코올 도수를 기존 17.8도에서 17.3도로 0.5도 낮췄으며 바코드와 패키지는 기존 제품과 동일하다. 주정에 물을 섞어 만드는 소주는 도수가 내려가면 주정값이 크게 절감된다. 만약 도수가 2도가량 내려간다면 주정값은 약 1000억 원이 절감되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보해양조가 가격을 동결한다고 홍보하면서 도수를 내린 것은 가격을 유지한 채 도수를 낮춰 일부 수익을 매우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소주는 알코올 주정 비율이 높을수록 원가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보해양조 관계자는 “원가절감할 의도가 아니라 저도주 트렌드에 반영해 도수를 줄이고 출시했지만 이마저도 체감상 크게 못느낄 것”이며 “0.5도 낮춘다고해서 이익이 크게 남지 않는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면 조사결과에 따른 자료가 있느냐는 질문에 "내부자료이기에 공개는 어렵지만 현장에서 직원들이 직접 전해들은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객과 거래처에게 도수를 낮춘것에 대한 공지를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패키지 디자인을 변경한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였기에 공지하지 않았다”라고 말하고 “시장점유율이 3%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홍보 계획이 없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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