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이공대 안에 갇힌 반정부 시위대가 18일(현지시간) 경찰 저지선을 뚫고 탈출하려다 경찰에 쏜 최루탄을 피해 캠퍼스 안으로 다시 도망가고 있다.(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 홍콩의 반정부 시위대가 경찰의 최루탄 사용을 규탄하며 최루탄 성분에 대해 밝히라고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시위대는 지난 6일(현지시간) 경찰 최루탄에 노출된 사람 중 일부가 발진, 설사, 기침 등 후유증을 겪었다며 경찰에 성분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동시에 경찰에 최루탄 사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 자칭 민간기자회(Citizens’ Press Conference)에 따르면 1만7000여명 중 23%가 호흡곤란과 시력저하, 발진 등의 증상을 겪었다. 16%의 사람은 정상 수준의 3배에 달하는 설사를 경험했다. 5.5%는 소변이 변색되거나 각혈을 하는 후유증을 겪었다.

시위대 측은 "최루탄이 유해하고 건강에 매우 위험하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한 여성은 "최루탄에 노출된 뒤 피를 토한 적이 있다"며 "월경 주기도 바뀌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최루탄에 청산가리와 다이옥신이 들어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홍콩 당국은 보안 등을 이유로 최루탄 성분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앞서 보건부는 최루탄의 발암성 다이옥신은 고기를 구울 때 발생하는 양보다 적어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중문대 시위 현장 흙과 물을 채취해 유동성 화학물질을 조사했으나 위험한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조사에선 최루탄이 많이 사용된 캠퍼스 입구쪽 샘플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SCMP는 지적했다.

경찰은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루탄 1만2000여 발을 쏘고 6000여 명을 체포했다.

홍콩 도심 센트럴 지역에서 열린 이날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2만여 명, 경찰 추산 600여 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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