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 (사진=게티 이미지)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에게 ‘제다이’ 사업건을 뺏긴 제프 베이조스(55)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국방부에 아마존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윤리성 논란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 10월 25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의 '제다이(JEDI, Joint Enterprise Defense Infrastructure)’ 국방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에 MS가 선정됐다.

입찰에 참여했던 앤디 제시 AWS(Amazon Web Services 아마존 웹 서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수주 불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과 베이조스 대표를 경멸(disdain)한다고 표현하는 상황에서 미국 국방부가 눈치를 보지 않고 결정을 내리는 건 어려운 일이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약이 바짝 오른 베이조스는 지난 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시미 밸리에서 열린 정부·방산·군사 관리들의 연례 모임 ‘레이건 국방포럼’에 참석해 “우리는 국방부를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뉴욕타임스(NYT) 등 보도를 통해 밝혔다.

이어 “국방부와 거대 기술이 손을 잡지 않으면 빠르게 발전하는 중국에 기술 우위를 빼앗길 것”이라고 미중 갈등문제를 자극했다.

또 베이조스는 국방 관계자들을 향해 “여러분은 미국 만큼 (기술이) 좋은 상대와 싸우는 미래를 계획하고 있습니까?”라며 “이것은 스포츠 경기가 아니다. 여러분들이 공정한 싸움판을 만들고자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베이조스의 이런 발언이 ‘악마가 되지 말자(Don’t Be Evil)’는 모토를 지킬 것을 촉구했던 구글과 상반된 것으로 비춰져 윤리성 논란이 제기됐다.

구글은 지난 2018년 10월 회사가 만든 AI 윤리 지침이 제다이와 상충된다는 이유에서 제다이 입찰에서 철수한 바 있다.

또 지난 2018년 5월 미 국방부가 발표한 ‘프로젝트 메이븐’에 구글 오픈소스 AI 알고리즘 ‘텐서플로우(TensorFlow)’ 지원을 요청했고 구글은 이에 응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핵심 개발자들이 탄원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탄원서에는 구글이 프로젝트 메이븐에서 ‘비 공격적(non-offensive)’ 부문에 관여하고 있다고 해도 구글 이미지는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같은 다른 기술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고 해서 구글도 괜찮다고 해서는 안된다며 ‘악마가 되지 말자(Don’t Be Evil)’라는 구글의 모토를 지킬 것을 촉구했다.

결국 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국방부와 계약을 맺지 않고 앞으로 AI 개발에 대한 윤리적 기준을 엄수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직원들도 사티아 나델라 CEO, 브래드 스미스 최고법무책임자 앞으로 보낸 서한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기술이 살상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전쟁을 ‘시뮬레이션 비디오 게임’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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