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상)와 SK(하) 로고. (사진=각 사)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지난해 LG와 SK가 계열사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로 받은 금액이 각각 2600억 원, 23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이 계열사로 받는 브랜드 사용료는 매년 증가추세로 지난해에만 1조28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상표권(브랜드) 사용거래 현황’에 따르면 59개 기업집단 중 53개가 계열사와 상표권 사용거래를 하고 있고, 6개 기업집단은 거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가 있는 53개 기업집단 중 35개 소속 52개 회사는 446개 계열사와 유상으로, 43개 기업집단 소속 43개 회사는 291개 계열사와 무상으로 상표권 사용 거래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상표권 사용료 수입은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다. 지난 2014년 8654억 원을 시작으로 2015년 9225억 원, 2016년 9314억 원, 2017년 1조1530억 원, 2018년 1조2854억 원으로 집계됐다.

계열사들이 지급하는 상표권 사용료는 개별 집단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연간 2000억원이 넘는 기업집단은 LG(2684억 원)와 SK(23332억 원)로 조사됐다. 한화(1529억 원)와 롯데(1032억 원), CJ(978억 원), GS(919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자동차와 삼성은 각각 438억 원, 105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집단별로 상표권 사용료 수입액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지급 회사 수 △사용료 산정 기준 금액(매출액 등) △사용료 산정 기준 비율(사용료율)이 기업집단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상표권 사용료를 지급하는 계열사 수는 SK가 64개로 가장 많았고 롯데(49개), 한화(23개), KT(22개), GS(21개) 등이 뒤를 이었다.

집단별로 대부분 1개 대표회사 또는 지주회사가 상표권을 보유하나, 일부는 복수의 회사가 상표권을 보유해 계열사로부터 사용료를 수취했다. 삼성이 13개사, 현대중공업이 4개사, 대리 4개사, 현대백화점 6개사 등이다.

또 수취 회사(49개) 중 24개 회사(48.9%)가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에 해당했다. 수취회사 53개사 중 총수가 없는 집단 소속 3개사(포스코, KT, 에쓰-오일)는 제외했다.

아울러 상표권 사용료가 수취 회사의 매출액 및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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