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인보험 강화·전속설계사 늘려 위기 돌파 본격화

▲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투데이코리아=송현섭 기자 | 메리츠화재가 유례없는 보험업계 불황 속에서 과감한 혁신전략으로 다른 금융사들의 벤치마킹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김용범 대표이사의 주도로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영업을 줄이는 대신 장기 인보험을 강화해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아울러 대형 법인대리점(GA)에 대한 영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전속 설계사를 늘리고 텔레마케팅(TM) 영업조직을 강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로 모 금융사 CEO가 최근 경영진 회의에서 메리츠화재를 본받아야 한다면서 과감한 사업구조 조정과 함께 수익성 재고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는 고정관념과 막연한 1위 뒤따르기가 만연한 금융권에서 역발상을 추구하는 메리츠화재의 성공이 부러움을 사고 있다는 반증이다. 무엇보다 메리츠화재의 혁신경영은 김용범 대표이사의 과감한 의사결정과 강력한 카리스마적 리더십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김 대표가 앞서 메리츠종금증권을 경쟁력을 갖춘 우량 증권사로 변화시킨데 이어 중위권에 머물렀던 메리츠화재를 혁신경영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통적인 자동차보험 위주의 손보업계 영업 트렌드를 장기 인보험 경쟁으로 전환시킨 것이 대표적”이라며 “수익성이 취약해도 기존 관행과 영업방식을 고수하지 않고 과감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메리츠화재는 보험업계의 제판 분리현상으로 GA들의 영향력 강화되면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속 설계사를 늘리고 있다. 이는 금융당국과 보험업계 전체적으로 번진 보험모집 수수료 개편을 둘러싼 갈등을 넘어 실질적인 해결책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서 GA들의 영업력에 의존하는 것은 단기적 외연 확장엔 도움이 되겠지만 중장기 발전을 위해선 자체 역량을 갖춰야 한다”면서 “판매채널의 다변화에도 불구하고 자체 영업력을 유지하는 것은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방대한 영업조직의 슬림화와 구조조정, GA 영업의존의 시대를 넘어서 메리츠화재가 한층 강화된 자체 영업력 확보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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