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자료사진)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이 최근 시중은행이 대량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대해 "소비자피해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며 "소비자보호문제 등 여러사항들을 챙겨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은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11일 밝혔다.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DLF사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DLF 사태는 대규모 원금 손실이 나면서 불거졌다. DLF는 일반적으로 매우 위험성이 높은 상품이다. 이중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된 것은 '리스크 관리'가 소홀한 것이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은행에서 독일이 망하지만 않으면 일반 적금보다 금리가 높은 상품이다" 등으로 상품 가입을 부추겼다. 판매 직원들도 ‘만기상환 100%, 원금손실 0%’, ‘짧은 만기, 높은 수익률’ 등 긍정적인 내용만 강조됐다.

해당 상품은 4개월 초단기 만기로 독일 국채를 10년물 금리에 연계해 투자하는 상품으로 매우 공격적인 투자 상품인 1군 상품이다. 10년물 금리가 -0.3% 아래로 내려가면 손실이 시작되고 -0.6%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을 모두 잃기 때문이다.

금감원 조사 결과 판매된 DLF 상품 중 절반(50%)은 불완전판매 의심사례라고 규정했다. 불완전판매란 은행이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했을 때 상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부족한 판매 행위 전부를 뜻한다.

투자 피해자 중에는 고령의 난청 치매환자, 펀드 투자 경험이 전무한 가정주부들에게도 판매됐다.

이에 대해 지난 5일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DLF 피해보상 비율을 최소 40%에서 80%로 책정했다. 원금의 80%의 보상비율은 역대 가장 높은 비율이다. 배상비율이 이렇게 높게 책정된 이유는 사회적 파장과 내부통제 부실책임 등 과거 고려되지 못한 요소들이 반영됐다.

김 회장은 "지난달 대책 발표 후 은행업권에서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서 실무적으로 논의했고 여러 채널을 통해 대화를 했다"며 "은행 의견이 충분히 당국에 전달은 됐고, 당국에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위는 지난달 14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종합방안을 발표한 이후 2주간 업계 의견 수렴과정을 진행 중이다. 오는 12일 DLF 관련 후속 최종대책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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