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규 HDC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 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의 시점이 12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이달 말로 연기됐다. 매각자인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HDC컨소시엄)간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항공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은 당초 이날로 예정된 배타적 협상 시한을 이달 넷째주(27일)까지 연장해 우발적 채무 등에 따른 손해배상한도 등에 대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앞서 금호산업은 지난달 12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지분율(31.05%)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당시 이사회는 HDC 컨소시엄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12일까지로 한달간 부여한 바 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으로 빚어진 우발적 채무가 발목을 잡았다.

배타적협상시한이 법적 구속력이 있는 건 아니다.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인수 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SPA 체결은 올해 말까지 각국의 사업결합 승인을 거쳐 내년 4월께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호그룹과 HDC 컨소시엄은 협상 초기에는 구주가격으로 대립했으나 이 부분은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립하고 있는 부분은 우발채무로 인한 손해배상 한도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내식 관련 계열사에 부당한 지원을 했다는 논란에 대한 제재 여부 등 관련 조치를 검토 받는 중에 있다. 인수 측은 이같은 공정위 조사로 막대한 과징금이 추후 부과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매각 측에 이와 관련한 특별손해배상 한도를 최소 10% 이상 보장해줄 것을 요구했다.

양사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 되면서 협상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양측이 M&A(인수합병) 협상 테이블을 거둬들이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앞서 약 7주간 예비실사를 진행하면서 보통 한 달 정도 소요되는 본실사가 생략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협상 속도가 빠르진 않지만 판을 깨는 것은 양측 모두에게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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