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페이스북 리브라 사업 지연과 대조되는 모습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중국 국유은행인 중국은행(Bank of China, BOC)가 블록체인 기반 채권 200억 위안(한화 약 3조3772억 원) 상당을 발행한 가운데 세계 블록체인 표준화 작업을 주도하겠다고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BOC가 지난 6일 중소기업과 영세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한 블록체인 채권의 가격 설정과 발행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이어 BOC는 블록체인 채권은 표면 이자율이 3.25%로 2년 만기이며 시장에 상장한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에선 첫 번째로 블록체인에 기초한 채권 발행으로 독자적인 블록체인 기반의 채권 발행 시스템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까지 중국은행은 41만 곳이 넘는 중소기업과 영세기업에 4040억 위안(한화 약 68조2200억 원)의 자금을 융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이번 블록체인 채권도 창업자를 지원하려는 중국 정책의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또 블록체인 채권은 자체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채권 소지자를 증명하고 인수단을 형성해서 거래 증명을 기록하는 디지털 확인서를 발행하도록 한 것이 강점이다.

앞서 지난 10월 4일 미국 페이스북이 자체 개발한 가상화폐 ‘리브라’ 사업에 동참했던 이른바 ‘리브라 연합’에 멤버 중 온라인 전자 결제 시스템 제공사 페이팔(Paypal)이 동맹에서 탈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프랑스와 독일의 재무장관들을 비롯한 미국 하원의 맥신 워터스 금융서비스위원장이 페이스북에게 리브라 개발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한 반증이라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탄력을 받은 탓인지 지난 9일 중국인민은행이 “리브라에 앞서 내년에 세계 최초로 법정 디지털 화폐(數位貨幣)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중국 경제전문 잡지 재경(財經)이 밝혔다.

그러면서 인민은행은 중국 4대 국유은행, 3대 통신기업과 공동으로 디지털 화폐를 광둥성 선전(深圳)과 장쑤성 쑤저우(蘇州) 등지에서 시험 유통시킬 방침이다.

또한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2019년 제3차 산업표준 제정 및 수정 계획' 일환으로 5개의 블록체인 표준 프로젝트를 포함시키고 2021년까지 표준 제정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지디넷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중국 주도로 추진하는 5개 블록체인 표준 제정 프로젝트는 ▲블록체인 테스트 및 평가 요구 성능 측정 ▲블록체인 서비스 기술 요구 및 측정 방법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기술 요구 및 측정 방안 - 경찰 업무 데이터 공유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기술 요구 및 측정 방안 - 사법 증거 보존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기술 요구 및 측정 방안 - 추적'이다.

크게 기본적 블록체인 테스트와 평가에 대한 방안, 그리고 경찰 및 사법, 공급망 추적 등 영역에서 서비스 기술의 요구 및 측정에 대한 방안으로 나눌 수 있다.

이 5개 블록체인 표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주요 기관 및 기업으로 중국정보통신연구원,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화웨이, 텐센트, 바이두 등이 참여한다.

한편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은 이미 올해 4월 158개 기업과 공동으로 '신뢰가능한 블록체인 추진 계획(Trusted blockchain initiatives)'을 추진, 신뢰가능한 블록체인 표준 체계를 수립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이미 225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중국 내 기업들이 2009년과 2018년 사이에 출원한 특허 수는 7600건으로서 미국 기업들과 비교 시 약 3배나 많은 수준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