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종이박스로 물건을 포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편은지 기자 | 대형마트 3사가 자율포장대의 종이 박스는 남기고 노끈과 테이프만 없애기로 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자율포장대의 종이박스를 남기는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당초 문제가 됐던 테이프와 노끈은 제외하고 종이박스만 제공하는데 의견을 맞췄다"고 말했다.

앞서 환경부는 장바구니 사용 독려를 위해 내년부터 대형마트에서 자율포장대의 종이박스를 없애기로 했다. 예정대로라면 다음 달부터 대형마트 3사에서 자율포장대가 철수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해당 사안이 국민청원에까지 올라오는 등 불만이 커지자 환경부는 결국 꼬리를 내렸다. 환경부 관계자는 "1월 1일부터 종이박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법으로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협약에 따른 것으로 대형마트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가 종이박스를 남겨두기로 확정할 경우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테이프도 없이 종이박스만 가지고는 물건을 넣어 옮길 수 없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종이박스는 특성상 상품을 빼고 남은 박스를 다시 쓰는 개념이라 박스의 위아래가 모두 뚫려있어 테이프 사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형마트 측에서도 종이박스만 제공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종이박스는 대부분 무거운 음료수나 물기가 있는 신선식품을 옮길 때 사용된다"며 "접는 것만으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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