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과거 모습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충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이낙연 국무총리를 뒤이을 후보자로 정세균(69·6선) 전 국회의장을 지명했다.
지난 17일 문 대통령은 오후 춘추관을 찾아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정 전 의장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통합과 화합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들께서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민생과 경제에서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라며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가장 잘 맞는 적임자가 정세균 후보자라고 판단했다”고 발탁 이유를 밝혔다.

정 후보자는 1950년 전북 진안 출신으로 전주 신흥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78년 1월에 쌍용그룹에 입사해 상무이사까지 역임했다.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제안을 받고 'DJ특보'로 정치권에 입문한 뒤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에서 15~18대 내리 4선에 성공했다. 이후 험지(險地)인 서울 종로로 지역구를 옮겨 19대~20대 총선에 당선됐다.

정 후보자는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내면서 여야 간 협치를 모색했던 경험과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의 경험이 더해져 '경제·화합형' 총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문 대통령이 국무총리 후보자를 직접 발표한 것은 이낙연 총리 때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당초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국회에서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 처리 후 총리 후보자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예상보다 처리가 길어지면서 발표를 결단한 것으로 비춰진다.

현재 이 국무총리는 다음 총선에 지역구 출마가 유력시 되고 있으며 오는 1월 16일까지 공직에서 사퇴해야 하는 일정을 감안해 후임자를 지명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국무총리로 임명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훼손한고 삼권분립에 위배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회의장은 입법부의 수장이자 국가 서열 2위인데다 국무총리는 행정부의 수장이자 국가서열 5위인 셈인데, 전 국회의장을 직급이 더 낮은 국무총리로 낮게 임명하는 것 자체도 격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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