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황각규-송용덕 '투톱' 체제

▲ 롯데지주 공동 대표를 맡게 된 황각규 부회장(왼쪽)과 송용덕 부회장


투데이코리아=편은지 기자 | ‘세대교체 인사’ 바람이 롯데에도 불었다. 롯데그룹은 과감한 조직개편과 세대교체로 비상경영에 맞선다.
롯데그룹은 19일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등 유통·식품·화학·서비스 부문 50여 개 계열사의 2020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각 계열사는 이 날 이사회를 열고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이번 롯데의 임원인사는 과감한 세대교체와 조직개편이 특징이다. 롯데지주는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을 위해 성과 평가에 기반한 인사를 진행했다”며 “50대 중반의 CEO를 대거 선임하고 젊은 대표와 신임 임원을 적극 발탁하는 등 인사 쇄신을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 롯데지주 조직 변화 및 BU장 변경

롯데의 사령탑인 롯데지주는 송용덕(64) 호텔·서비스BU장(부회장)을 롯데지주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앞으로 송 부회장은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부회장)와 함께 그룹을 총괄한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그룹의 미래 사업 및 글로벌 사업 전략과 재무, 커뮤니케이션 업무 등을 담당한다. 송 부회장은 그룹의 인재육성 및 조직 업무 효율을 통해 그룹의 근본적인 역량 강화에 주력하게 된다.

한편, 송 부회장의 이동으로 롯데지주에서 그룹의 재무 업무를 총괄하던 재무혁신실장 이봉철 사장이 호텔&서비스BU장을 새롭게 맡게 됐다.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은 재무1팀장 추광식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며 맡는다. 재무통인 이 신임 BU장은 황·송 부회장과 함께 지배구조 개편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 ‘유통 부문’ 위기... 대대적 조직개편
최근 수년간 실적부진에 위기를 맞아온 유통부문은 전면적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우선 롯데쇼핑은 기존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이자 신임 유통BU장인 강희태 부회장이 겸임한다. 롯데쇼핑은 사업부간 시너지는 최대화하면서 일관성 있는 투자 및 사업전략 수립을 위해 기존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됐던 백화점, 마트, 슈퍼, e커머스, 롭스 사업부문을 롯데쇼핑 One Top 대표이사 체제의 통합법인으로 재편된다. 기존 각 계열사들은 사업부로 전환되며, 각 사업부장들은 사업부의 실질적인 사업 운영을 담당한다.

롯데케미칼은 내년 1월 1일로 예정된 롯데 첨단소재와의 합병을 통해 통합 케미칼 대표이사 아래 기초소재사업 대표와 첨단소재사업 대표체제로 개편된다. 통합 케미칼의 대표이사는 김교현 화학BU장이 겸임한다.

롯데칠성음료는 기존 음료와 주류 각자 대표이사 체계에서 이영구 대표이사 체제로 통합된다. 음료와 주류의 유통, 생산, 판매 역량을 집중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변동... ‘성과 기반’

성과를 기반으로 한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도 물갈이됐다.

롯데지주 박현철 경영개선실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현철 사장은 1985년 롯데건설로 입사했으며, 롯데정책본부에서 건설 및 화학사를 담당하는 운영3팀장으로 근무했다. 2017년 롯데물산 대표를 맡아 롯데월드타워의 성공적인 준공을 이끈 바 있다.

유통부문에서는 기존의 사업본부 대표를 사업부장으로 조정한 롯데쇼핑의 문영표 부사장이 롯데마트 사업부장으로 유임된 것을 제외하고는 4개 사업부 수장이 모두 교체됐다. 백화점 사업부장에 롯데홈쇼핑의 황범석 전무, 슈퍼 사업부장에 롯데마트 남창희 전무, e커머스 사업부장에 롯데지주 조영제 전무, 롭스 사업부장에 롯데백화점 홍성호 전무가 선임됐다.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로는 정경문 전무가 내부 선임됐다. 정경문 전무는 1988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해 연구지원업무를 수행했으며, 2014년 롯데정책본부로 이동해 비전전략실에서 근무했다. 2016년 삼성유화사 M&A 후 롯데정밀화학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본부장 역할을 수행해왔다.

호텔롯데의 신임 대표이사는 김현식 전무가 내정됐다. 1988년 입사한 김현식 전무는 마케팅부문장, 기획부문장, 롯데호텔서울 총지배인을 거쳤으며, 현재 해외운영본부장으로서 롯데호텔의 글로벌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 여성임원은 ‘확대’
여성임원은 3명 늘었다. 롯데칠성음료 진은선 디자인센터장, 롯데슈퍼 조수경 온라인사업부문장, 롯데홈쇼핑 유혜승 OneTV부문장, 롯데첨단소재 강수경 선행디자인부문장이 승진하였으며, 대홍기획㈜ 양수경 전략솔루션1팀장, ㈜호텔롯데 장여진 마케팅부문장, 롯데월드 박미숙 서울스카이 운영팀장이 새롭게 여성임원으로 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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