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니스트 홈페이지 캡쳐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 제약업계의 고질병으로 꼽히는 ‘리베이트’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이번엔 국내 한 제약사가 지난 2016년부터 불법 리베이트 영업을 자행해 왔으며 회사 대표도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리베이트에 쓰일 자금을 세탁할 목적으로 허위정산·분산회계 등도 했다는 내용도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는 ‘뉴스타파 백신프로젝트: ‘의, 약, 돈’ 보도를 통해 이니스트바이오제약 영업사원 A씨의 제보와 증언을 바탕으로 이 회사의 불법 리베이트 영업 문제를 전했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이 뿌린 리베이트 자금은 회사가 조달한다. 영업사원들의 급여통장과 별도로 운용하는 ‘비밀계좌’가 있고, 여기에 매달 리베이트 금액을 입금했다.

뉴스타파에 제보한 A씨는 매달 적게는 200만 원에서 많게는 2000만 원까지 거래처 의사들에게 대가성 현금을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특히 처방실적의 40%에 달하는 금액까지 리베트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제는 불법 리베이트 지급에 회사 대표까지 가담했다는 점이다. A씨는 2016년 대형 피부과의 원장이 이니스트바이오제약으로 거래처를 바꾸는 대가로 선지원금을 요구했다고 했다. A씨는 3000만 원의 선지원금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긴 기안서를 작성해 회사로 제출했고 영업본부장과 대표이사의 결재를 받았다. 피부과 원장에게 3000만 원을 전달하기 위해 방문한 사람은 김국현 이니스트 그룹 회장이었다고 A씨는 증언했다.

더욱이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은 리베이트 자금을 회계 처리하기 위해 허위정산과 분산회계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회사의 재무재표를 보면 2017년과 2018년 사이 직원수가 증가하지 않았음에도 복리후생비가 3배, 여비교통비가 2.5배, 광고선전비가 1.4배 증가했다.

뉴스타파는 이들 항목 모두 직원수와 비례하기 변동되지만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은 1년 만에 이 수치가 대폭 증가했다는 점이 허위정산, 분산회계가 의심되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이니스트바이오제약 측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내고 있지 않다. 본지는 회사 관계자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자리를 비웠으니 나중에 연락드리겠다”는 답만 돌아왔고, 연락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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