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성인 100명 중 46명은 내년 경기 전망에 대해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취업 특강에 모인 구직자들. 사진=DB자료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 우리나라 성인 100명 중 46명은 내년 경기 전망에 대해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갤럽이 2019년 12월 17~19일 전국 성인 1,002명에게 향후 1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나빠질 것’이라는 의견이 46%, ‘비슷할 것’이라는 의견이 29%가 나왔다. 반면 ‘좋아질 것’이라는 의견은 20%였다. 5%는 의견을 유보했다.


낙관 전망은 지난달보다 3%포인트 늘었고, 비관 전망은 3%포인트 줄었다. 19개월 연속 비관이 낙관을 앞서지만, 격차는 넉 달 연속 소폭 감소했다.



경기 전망에 대한 낙관(좋아질 것)-비관(나빠질 것) 격차(Net Score, 순(純)지수)는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마이너스, 즉 부정적이다. 경기 전망 순지수를 연령별로 보면 50대(-39)가 가장 비관적이며, 그다음은 60대 이상(-29), 20대(-24)와 30대(-21), 40대(-12) 순이다.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52%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고, 28%가 ‘나빠질 것’, 18%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살림살이 전망 순지수(낙관-비관 격차: -10)도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살림살이 전망은 생활수준이 하층일수록 더 비관적이고(상/중상층 4, 중층 2, 중하층 -20, 하층 -41), 그 차이는 경기 전망에서보다 큰 편이다(경기 전망 순지수 상/중상층 -16, 중층 -18, 중하층 -41, 하층 -35). 연령별로는 20~40대보다 50대 이상에서 더 비관적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 출범 후 경기·살림살이 전망이 가장 긍정적이었던 시기는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18년 5월이며, 가장 부정적인 시기는 올해 8월이다.


실업자가 향후 1년간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53%로 나타났다. ‘비슷할 것’이라는 의견은 23%였고, '감소할 것'이라는 의견이 18%로 비관적인 전망이 크게 앞섰다. 순지수는 -35로 넉 달째 비슷하다. 노사분쟁이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은 54%, '감소할 것'은 9%며 순지수 -45로 석 달째 대동소이하다.


국제분쟁에 대해서는 50%가 '증가할 것', 12%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분쟁 순지수는 수출 규제 등 한일 갈등과 미중 분쟁이 격해진 8월 -54로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9·10월에는 -45, 11월 -41, 12월 -38로 약간 나아졌다.


최근 이뤄진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에 국내외 금융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오는 12월 24일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도 주목되는 이벤트다. 그러나 북한의 잇단 도발과 난항 중인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은 불안정한 변수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볼 때 문재인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와 부정 평가자 사이의 경제 전망 간극이 크다”며 “양자 간 항목별 인식 차는 경기 전망에서 가장 크며 그 다음은 실업·살림살이, 국제·노사분쟁 순”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개인의 정치적 성향과 현 정부에 대한 신뢰 정도가 정치 현안뿐 아니라 경제 상황 인식에도 작용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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