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격동의 한해에서 세계의 큰 무대에서 활약 중인 스포츠 스타들이 있다. 이들의 활약은 힘든 경제 상황에서도 국민들에게 큰 즐거움과 행복을 안겨주고 있다. 이제는 변방의 작은 나라가 아닌 강한 국가로 자리자김 할때 그들이 우리의 얼굴이 되고 떠올리고 있다. 그 중 특히 활약한 선수들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 올해 LA 다저스의 선발 투수로 맹활약한 류현진

◇MLB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코리안 몬스터라는 별명이 아쉽지 않게 올 한해 큰 활약을 떨친 류현진. 어깨 수술 이후 선수 생활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깨버리고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류현진의 올 시즌 활약은 동양인을 넘어 MLB리거들에게도 큰 귀감이 됐다. 네셔널 리그 방어율 1위와 사이영상 후보에도 올랐기 때문이다.


이번 개막식부터 승리한 류현진은 박찬호에 이어 2번째 기록의 한국인이 됐다. 이후 무섭게 승점을 쌓아갔다. 지난 5월 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에 9이닝 4피안타 0피홈런 0사사구 5삼진 무실점에 성공, 생에 두 번째 완봉승도 거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5월에는 이달의 투수상도 수상했고 시즌 9승까지 차곡 차곡 쌓아냈다. 완봉은 아니더라도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무실점으로 팀을 이끌었다.


다만 6월은 아쉬웠다. 호투에도 승을 챙기지 못하더니 홈런이 많이 나오는 쿠어스필드에서 3실점으로 방어율 1.1대를 내주고 말았다. 올 시즌 최악의 투구였다.


올스타 선발 투수로도 나갔던 류현진은 무실점 호투도 다시 간간히 보여줬다. 뉴욕 양키스에서 7실점하며 시즌 4패를 기록할 때 1.64이던 방어율은2.00으로 치솟았다. 라이브볼 시대 이후 방어율 1점대 선수라는 타이틀을 가져가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다.


생에 첫 홈런을 치기도 했다. 박찬호와 백차승에 이어 한국인 투수 3호 홈런이다. 이 홈런으로 팀은 승리로 이끄는 시작점이 되기도 했다.


LA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에서 아쉽게도 미끄러졌지만 류현진 개인에게는 엄청난 도약이였다. 이번 시즌 네셔널리그 투수중에서 방어율 부분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사이영상 1위 투표도 받았다. 이는 아시아인 최초로 1위 투표를 받은 기록이며 상징적인 의미가 됐다. 지금까지 노모 히데오(일본), 왕젠밍(대만), 마쓰자카 다이스케, 다르빗슈 유, 이와쿠마 하사시(이상 일본) 등 우수한 아시아 출신 투수들이 사이영상에 도전했지만, 아무도 1위 표를 받진 못했다.


그는 올해 시즌을 마치고 FA 신분으로 돌아갔다. 차후 어느 팀을 갈진 모르지만, 그의 활약이 기대가 되는 이유다.


▲ 스페인 리그 라리가에서 활약중인 이강인. 올해 U-20에서 준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슛돌이에서 차세대 국가대표 이강인
올해 한국은 2019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준우승이지만 우리나라가 U-20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가장 큰 기록이다.

특히 준우승의 기여한 선수를 뽑으라면 최우수 선수상인 골든볼을 탄 이강인을 꼽는다. 이강인은 U-20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강인의 플레이는 창의성이 돋보이는 패스로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했다. 16강 진출을 위해서 반드시 꺽어야 했던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결정골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4강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이강인의 활약은 눈부셨다. 전반 36분 세네갈의 선취골로 경기를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전 16분 패널티킥을 얻은 대표팀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1대1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75분경 세네갈의 니안이 다시 페널티킥을 얻어 2대1로 달아났고 경기는 90분을 지났다.
패배가 눈앞에 다가오던 순간 대표팀은 경기종료 1분을 남기고 이강인의 코너킥을 이지솔이 감각적인 헤딩으로 기적적인 동점을 만들어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 전반 4분엔 이강인의 날카로운 패스를 공격수 조영욱이 재빨리 달려들어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눈 앞에 뒀으나, 연장 후반 14분에 세네갈이 동점골을 성공시켜 3대3 동점을 만들어 결국 승부차기로 돌입했다. 승부차기 끝에 한국은 결승전에 올라갔고 승리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다름 아닌 이강인이었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강인은 유망주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유스 선수상 수상, ‘21세 이하 발롱도르’ 코파 트로피 후보에도 포함돼 ‘한국 축구의 희망’을 넘어 세계 최상급 유망주로 도약했다.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손흥민

◇이제는 정말 월드 클래스 손흥민
축구의 본거장이자 가장 치열한 리그, EPL에서 활약중인 손흥민을 빼놓을 수가 없다. 타고난 인성과 건강한 이미지, 그리고 실력까지 두루 갖춰 이제는 정말로 월드클래스가 됐다.
손흥민의 인기는 지표가 말해준다. 한국갤럽이 ‘2019년 올해를 빛낸 스포츠선수’를 조사한 결과, 손흥민 선수가 82.0%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류현진 선수는 38.7%로 2위를 차지했다.
한국갤럽이 2019년 11월 8일부터 28일까지 전국(제주 제외)의 만 13세 이상 1,700명을 대상으로 올 한 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스포츠선수를 조사한 결과 ‘손나우두’ 손흥민이 82.0%의 압도적 지지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강팀 토트넘 홋스퍼 FC의 핵심 멤버다. 빠른 돌파력과 양발을 자유자재로 한 강력한 슈팅을 지닌 선수로, 현재 EPL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나선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세계 랭킹 1위인 독일과의 대전을 승리로 이끌었고,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는 팀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러시아월드컵 이후에는 기성용에 이어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조제 무리뉴 체제 아래 소속팀에서는 전 경기 출장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최근 번리전에서 70미터 넘는 거리를 질주해 터트린 ‘원더골’은 올 시즌 전 세계에서 가장 멋진 골로 찬사를 받았다.
2015년, 2017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아시아축구연맹(AFC) 국제선수상을 받았고, 매년 세계 최고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상 최종 후보 3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중하위권에 위치하지만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시즌 경기들을 앞두고 그의 활약을 국민뿐만 아니라 토트넘 팬들 역시 기다리고 있다. 가히 토트넘의 손흥민이 아니라 손흥민의 토트넘이다. 이번 겨울에도 그가 축구로 우리에 마음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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