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 전 부사장은 작고한 고(故) 조양호 회장의 상속인중 1인이자 한진그룹의 주주로 선대 회장의 유지에 따라 한진그룹을 성장,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대 회장님은 생전에 가족들이 협력해 공동으로 한진그룹을 운영해 나가라고 말씀하는 등 가족들의 화합을 통한 공동 경영의 유지를 전했다"며 "선대 회장님은 3명의 형제가 잘해 나가라는 뜻을 다시 밝히기도 했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공동 경영 방안에 대해 성실히 협의해 왔으나 조원태 대표이사는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간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전 부사장은 "한진그룹은 유훈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상속인들간의 실질적인 합의나 충분한 논의 없이 공정거래위원회 대규모 기업진단의 동일인(총수)이 지정됐고, 조 전 부사장의 복귀 등에 대해 어떠한 합의도 없었다"며 "대외적으로는 조 전 부사장과 합의가 있었던 것처럼 공표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한진그룹 임원 인사가 단행되기 전 조 전 부사장이 경영으로 재차 복귀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으나 당시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어 조 전 부사장은 "이에 한진그룹 주주 및 선대 회장님의 상속인으로 유훈에 따라 한진그룹의 발전을 적극 모색하기 위해 향후 다양한 주주들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조 전 부사장의 이런 행보는 경영 복귀를 위한 초석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