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내수시장 위축으로 향후 9년 내에 전국 백화점의 중 3분의 1 지점들이 없어질 전망이다.

또 1인 가구 증가로 호황을 누리던 전국 편의점 점포 수(2019년 기준 4만108개)도 2028년까지 6.9% 줄어든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23일 롯데미래전략연구소에서 발표한 ‘유통 중장기 전략 보고서’를 통해 알려졌다.


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2028년까지 전체 시·군·구(247개)의 절반이 넘는 129곳의 인구가 평균 10.2% 줄어든다”며 “인구 감소 지역에 들어선 일부 점포는 폐점을 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지방 도시 소멸에 이어 ‘모바일 구매 확산’이 더해지면서 유통시장의 구조가 바뀔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지난해 136조 원이던 국내 오프라인 유통점(▲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가전양판점) 매출은 2021년 정점(142조 원)을 찍은 뒤부터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이에 따라 지난해 100개이던 백화점 점포가 구조조정 과정을 거쳐 2028년 66개로 줄어드는 것을 비롯해 △마트 494개→328개 △슈퍼마켓 4780개→3993개 △편의점 3만8014개→3만5403개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 대구 광주 등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백화점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고령화에 맞춰 현재 ‘40대 여성’인 백화점 핵심 타깃도 ‘40~50대 여성’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노인 인구가 늘어날수록 필요한 곳에만 지출하는 ‘알뜰 소비’ 현상이 뚜렷해진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주의 연령이 60대 이상인 가구의 식료품 소비 비중(월 평균 39만8646원·20.0%)은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보건 관련 지출도 월 평균 22만4291원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네 배 이상 많았다. 이는 별다른 소득이 없는 만큼 의식주, 의료 등 ‘필수 소비’ 외에는 웬만해선 지갑을 열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한편 현재 768만 명인 65세 이상 고령자가 ▲2025년 1051만 명 ▲2030년 1298만 명 ▲2040년 1722만 명으로 늘어나고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현재 3759만 명에서 ▲2025년 3583만 명 ▲2030년 3394만 명 ▲2040년 2864만 명으로 축소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상근자문위원은 “소비인구 감소가 생산단가 상승을 부르고 이게 다시 소비를 위축시키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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