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한국은행통합별관 건축공사 기공식에서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 (한은 제공)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한국은행(이하 한은) 통합별관 건축공사가 24일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여태 삼성 본관에서 '셋방살이' 였던 한은은 오는 2022년 3월 완공을 목표로 홀로서기를 하게 된다.
한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본관 앞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와 금통위원, 감사, 부총재보 등 임직원과 조달청, 시공사인 계룡건설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별관 공사 기공식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공식 기념사에서 "이날 통합별관 착공을 갖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2년간의 건설과정을 거쳐 통합별관이 완공되면 중앙은행인 한은은 새롭게 태어나게된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은행 건물이 단순한 건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격을 나타내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만큼 우리 몸의 혈액과도 같은 통화를 공급하고 조절하며 금융시장의 안정을 지켜나가는 국가경제의 심장부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며 "통합별관 건축은 이러한 중앙은행의 고유기능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재정비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100여년 전에 지어진 화폐박물관과 조화를 이루면서 동시에 미래의 100년을 준비하는 중앙은행인들의 일터를 만드는 역사적인 작업"이라며 "후손들에게 의미있는 유산으로서 조금도 손색없는 명품 건축물이 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건축공사로 본관과 제1·2별관, 소공별관, 화폐박물관 등 5개 건물로 이뤄진 한은 본부는 지하 4층, 지상 16층 규모의 통합별관으로 탈바꿈한다. 본관과 제2별관 리모델링도 함께 이뤄진다. 2별관의 경우 문화재청의 요구에 따라 최대한 보존 활용된다.

한편 한은 통합별관의 시공은 계룡건설이 맡았다. 계약금액은 2832억 원(도급금액 기준)으로 책정됐다.

주요 공사내용은 지하 4층, 지상 16층 규모로 총 연명적 9만7930.38㎡다. 공사기간은 지난 5일부터 2022년 3월 23일까지 총 840일이다.

현재 한은은 월 13억원의 임차료를 내고 삼성 본관 건물 1~17층을 사용 중이다.

통합별관의 설계를 맡은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는 "한국은행의 보안성 강화와 업무공간의 효율화, 부지주변의 정비, 대국민 소통 강화라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며 "두가지 명제를 과거와 현재 통합별관에 더해 소통과 조화로 하나되는 'the ONE'이라는 컨셉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화폐박물관과 제2별관이 위치한 대로변 건물 높이를 낮춰 근대 건물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고, 본관과 이어지는 타워를 배치해 남대문로의 개방감을 확보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별관타워 상층부에는 국민과 소통하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투명한 느낌을 강조하는 디자인을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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