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수출 부진으로 물량 감소가 7개월 연속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교역조건은 24개월 연속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13으로 전년동월 대비 2.7% 하락했다. 이는 지난 5월을 시작으로 7개월 동안 하락세다. 다만 수출물량지수 감소폭도 지난 10월 -4.6%와 비교해 축소됐다.


▲ 수출입물량지수 등락률 그래프 (한은제공)

교역조건이란 수출한 물품의 대금으로 얼마나 수입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출물량 지수는 수출 물량의 변동을 나타낸다. 지난달 수출물량 지수 하락은 전기장비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의 수출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수출물량 감소는 '전기장비(-7.8%)'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3%)'이 주로 감소했다. 전기장비는 유럽에 배터리 공장이 가동된 영향으로 관련 수출이 감소했다.

한은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의 경우 중국발 액정표시장치(LCD) 공급 확대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집적회로(D램, 플래시메모리, 시스템반도체) 수출물량은 15.9% 늘며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수출금액은 27.4% 감소했다. 반도체 집적회로 수출금액은 12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91.19)은 전년동월대비 0.2% 하락했다. 수출가격(-10.1%)이 수입가격(-9.9%)보다 조금 더 떨어진 결과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017년 12월(99.52)부터 기준치인 100을 밑돌며 전년동월대비 24개월 연속 내렸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절인 지난 2009년 12월부터 2012년 6월까지 31개월 연속 하락했던 시기 이후 최장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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