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 최근 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분쟁의 불씨가 퍼져나간 한진그룹 총수 일가 간 갈등에 대해 조원태 회장과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생각보다 여론의 파장이 크고 가족 간 분쟁이 크다고 느낀 것에 부담감을 느끼고 화합의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은 동시에 사과문을 내면서 "지난 크리스마스 이 고문 집에서 있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많은 분들게 심려를 끼쳐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조 회장은 어머니 이 고문께 곧바로 깊은 사죄를 했고 이 고문은 이를 진심으로 수용했다"며 "저희 모자는 앞으로도 가족 간의 화합을 통해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공동 사과문의 배경은 조 회장이 성탄절인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이 전 고문 자택을 찾아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사이에 감정이 격해지면서 심한 말다툼으로 이어졌고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거실에 놓인 유리병 등이 파손돼 이 전 고문이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막내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드라마 막장극'이라는 비판 여론과 더불어 대다수 주주와 임직원들이 경영권 다툼으로 인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을 둘러싼 오너 남매의 경영권 논란에 대한 기사를 접하면서 깊은 실망과 우려를 표명한다"며 "지주사 경영권에 대한 분쟁을 야기하는 것은 사회적인 공분만을 더욱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진그룹은 내년 3월 주주총회가 열리는 만큼 조 회장의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우호지분을 확보해야만 한다. 조 회장과 조현아 부사장의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지분은 각각 6.52%와 6.49%로 거의 차이가 없다.

이 밖에 조현민 전무(6.47%), 이명희 고문(5.31%), KCGI(지분율 17.29%)와 델타항공(지분율 10%) 등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조 전 부사장과 이 고문, 조 전무의 지분을 합치면 지분율은 18%대다. 단일최대주주인 KCGI보다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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