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0년 한국은행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가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GDP) 2.0%대 달성 가늠이 어렵다고 시사한 가운데 올해는 지난해 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급격한 반등은 어렵다고 시사했다.
이 총재는 2일 오전 한은 본관에서 올해 경기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밝히면서 “지난해 미중 분쟁에 우리 GDP 성장률을 0.4%포인트 잠식했다는 조사도 있고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는 등 지난해에는 대외요건 요인이 가장 컸다”고 판단했다.

다만 올해는 개선의 요지가 크지만 급격한 반등은 어렵다고 봤다. 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은 완화 신호가 나타났고, 반도체는 중반기 정도에는 가격 상승을 예상할 수 잇기 때문에 금년은 성장률이라든지, 물가 등 여러 지표가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소규모 경제라면 대외 여건에 따라 급반등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은 세계 10위권 경제 규모"라며 "경제 규모가 크다 보니 급반등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이어 저금리 심화로 인한 자산 가격 상승에 대해선 우려를 표시했다. 이 총재는 "유동성이 풍부하고 그에 따라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다만 "지나친 저금리가 가져온 부작용이 쌓여온 것이고 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더 갈 수 있을지, 현재 위험한 수준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제로(0)금리 혹은 마이너스 금리까지 도입한 다른 나라에서 금리정책에만 의존할 수 없으니 금리 외 수단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우리의 주된 수단은 여전히 금리이고, 다른 나라 전개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 총재는 "CBDC 당장 가까운 시기에 발행할 것이라는 건 아니다"라며 "기술 혁신이 워낙 빨라서 미리 미리 늦지 않도록 대응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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