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정계개편 적지 않은 변수... “정치에 대한 초심 변하지 않았다”...


투데이코리아=김태혁 |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일 정계복귀를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국민께서 저를 정치의 길로 불러주시고 이끌어주셨다면, 이제는 제가 국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년여간 해외에서 그동안의 제 삶과 6년간의 정치 활동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정치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봉사'라는 제 초심은 변하지 않았음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6·13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던 안 전 대표는 독일 유학길에 오른 뒤 지난해 10월부터는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스탠퍼드대 방문학자로 있다. 그는 간간히 마라톤을 완주하는 모습을 트위터에 올리며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동안 안 전 대표는 당의 계파 갈등 속에서 수차례 귀국을 요구받았지만 응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오는 4·15 총선을 100일 가량 앞두고 나온 그의 복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야권 정계개편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대선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안 전대표의 정계복귀는 그가 킹이 될 수 있는 확률은 낮지만 킹 메이커로서는 분명 일조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안철수 전 대표의 입장문 전문.


저는 지난 1년여간 해외에서 그 동안의 제 삶과 6년간의 정치 활동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국민들께서 과분한 사랑과 큰 기대를 보내주셨지만 제 부족함으로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정치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봉사’라는 제 초심은 변치 않았음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세계는 미래를 향해 빛의 속도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에서 바라본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과거에 머물러 있습니다. 미래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나라는 미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정치는 8년 전 저를 불러주셨던 때보다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념에 찌든 기득권 정치세력들이 사생결단하며 싸우는 동안 우리의 미래, 우리의 미래세대들은 계속 착취 당하고 볼모로 잡혀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장차 어떻게 될지 암담합니다.


국민이 대한민국의 부강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국민의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미래를 내다본 전면적인 국가혁신과 사회통합, 그리고 낡은 정치와 기득권에 대한 과감한 청산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정치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했습니다. 우리 국민께서 저를 정치의 길로 불러주시고 이끌어주셨다면, 이제는 제가 국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고마운 말씀들을 보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꾸어야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하는 지에 대해 상의 드리겠습니다. 외로운 길 일지라도 저를 불러주셨던 국민의 마음을 소중히 돼 새기면서 가야할 길을 가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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