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G 자료사진.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지난해 4월 상용화 이후 줄곧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던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가 11월 처음으로 한 자릿수에 그치며 총 435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화 초기 당시 예상보다는 빠른 증가세를 보이는 추세지만, 정부와 이동통신사가 기존보다 높여 설정한 ‘연내 가입자 500만명 돌파’ 목표는 달성하기 힘들 전망이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누적 5G 가입자는 435만5176명으로 집계됐다. 전월(10월) 누적 가입자 398만2832명 대비 약 9.3%(37만2344명) 증가한 수치다.

지난 4월 27만1686명으로 시작한 5G 가입자는 5월 78만4215명을 기록, 188%(51만2528명)라는 폭발적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6월 133만6865명(70.4%↑) △7월 191만1705명(42.9%↑) △8월 279만4536명(46.1%↑) △9월 346만6784명(24.0%↑) △10월 398만2832명(14.8%↑)으로 계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왔다.

5G 가입자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상용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그간 이동통신사들의 치열한 가입자 유치전으로 5G 가입자수는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과열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 부담 등이 영향을 끼치며 시장이 안정기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5G 가입자는 4G(LTE) 상용화 때와 비교해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5G가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4월 3일 1호 가입자가 탄생한 이후 69일 만인 지난해 6월 10일이다. 4G는 2011년 7월 상용화한 뒤 약 5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섰다.

단기간 폭발적 증가세에 힘입은 5G 가입자수가 11월 말까지 435만명을 넘어선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정부와 이통사, 업계에서 기대했던 연내 가입자 500만명 돌파의 가능성은 사실상 크지 않아 보인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약 65만명의 가입자 증가를 달성해야 한다. 11월 증가세인 37만여명의 두 배보다 조금 못 미치는 가입자를 끌어 모았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날 과기정통부가 배포한 ‘5G 세계 최초 상용화에 이어 세계 최고로’ 자료 중 2019년 주요 성과에는 지난해 12월 14일 기준 5G 가입자수가 약 449만명이라고 나와있다. 11월 말부터 12월 14일까지 가입자가 약 13만4824명이 늘었다는 얘긴데, 가입자 500만명 달성을 위해서는 남은 보름의 기간에 50만명 이상 증가해야 한다.

지난해 11월 기록한 증가율이 12월까지 큰 변화 없이 이어진다면 작년 5G 누적 가입자수는 465~475만명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500만명에 아슬아슬하게 못 미치지만 상용화 초기 당시 예상했던 약 누적 가입자 300만명보다 1.5배 이상 늘어난 성적표를 거두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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