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0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일 "지난 10년이 격동의 시대였다면 다가올 10년은 기술진보와 산업의 전환기로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2020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우리 경제는 대외여건 악화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지난 10년은 격동의 시대로 글로벌 위기 이후 세계화 흐름이 쇠퇴하면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고 글로벌 가치사슬이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위기 극복 과정에서 도입된 초저금리 정책과 양적완화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상시화는 세계경제에 부채누증이라는 난제를 안겼다"며 "현 시점에서 앞으로 다가올 10년의 변화는 뉴노멀 추세가 지속되고 인구구조 변화와 기술진보가 초래 할 영향이 커질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인구구조 변화는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며 "고령층이 생애에 걸쳐 축적한 자산을 어떻게 관리하고 운용할 것인가에 따라 우리 경제의 미래 모습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로 금융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크게 변화되는 가운데 기술기업의 도전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며 "기술기업과의 혁신 경쟁은 금융서비스의 폭과 깊이를 더해 나가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년이 세계화와 정치·경제 지형의 격동기였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인구구조와 기술·신업구조의 대전환기가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기회요인을 포착하고 위험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면 금융산업이 우리 경제의 미래를 밝히는 든든한 선봉장이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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