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친환경 전기 택시 보급 목표 3000대에서 700대로 슬쩍 낮춰

▲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계없음.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 미세먼지가 극심한 가운데 대중교통의 친환경차 전환은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짧은 주행거리와 비싼 배터리 교체비용 등의 문제로 택시기사들이 외면하면서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친환경차 보급이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당초 서울시는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친환경 전기택시 보급에 앞장 섰다. 서울시는 올해 전기택시 3000대를 도입한 뒤, 내년에는 7000대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바 있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목표를 수정해, 내년도 보급 목표를 700대로 대폭 낮췄다. 이 같은 결정은 서울시가 파격적인 지원금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기택시 보급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당초 3천대의 전기택시를 보급하겠다며 지원금으로 540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하지만 지원 차량대수는 목표치의 24%인 710대에 그쳤다. 이는 전기차는 가격이 비싼 데다 주행거리가 하루에 300~400km는 뛰어야 하는 일반 택시에 비해 짧고, 충전 시간이 길게는 최대 8시간이 걸리는 등 보이지 않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비싼 배터리 교체 비용(2400만 원)도 택시기사들에게 적잖은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고성삼 한국경영평가원 원장은 "당장의 좋은 정책도 실효성이 있을려면 실무자들과 진행자들의 이야기가 전달되어야 한다"며 "일선 택시기사들이 반기지 않는 정책이라면 아무리 좋은 친환경 정책이라도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시정의 책임자들이 좀더 완숙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고 펼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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